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을 친구삼아 오늘도 길을 나섰다.
집으로 가는길에 놓여있는 육교!
지나가다 발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을 보이며 달리는
차량들의 물결은 너무 아름다워 나를 그자리에 머물게 한다.
아직도 거리의 양쪽엔 네온싸인이 환하게 각양각색의
모양과 빛을 발한다.
여기는 대학가라 음식점과 주점이 독점을 하다시피 한다.
거의 유흥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나 다니는 사람들의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최고학부를 자랑하는 대학생들의 육교아래의 무단횡단...
아슬아슬해서 눈뜨고 보지 못한다.
갑자기 웽~~ 하며 굉음을 내고 달리는 거리의 푹주족들...
젊음도 좋지만 저렇게 생명을 걸고 해서야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술취해 비틀거리는 대학생들....
남학생 여학생 서로 부축해가며 지나간다.
지금 시간이 꽤나 깊었는데...하고 여학생 걱정을 잠시 해본다.
다음에 내딸이 커서 저러면 어찌할까 하고....
갑자기 아래서 들려오는 고함소리, 순찰차 사이렌소리에
눈을 돌려 아래를 보니 술마시고 학생들 간에 패싸움이
벌어졌나보다.
이런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나가는 아가씨를 희롱하는 소리...
밤늦게 지나가는 택시 탈려고 도로 한복판에서
지폐흔들며 세우는 취객들...
이게 대학가인지...유흥가인지 구별이 안된다.
상술에만 신경쓰는 어른들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거 같다.
간간히 그래도 공부하고 늦게 집에가는 학생들도 있지만....
우리땐 낭만이라는게 있었는데...
학사주점 한쪽켠에 음악실도 있어서 듣고 싶은 노래
신청도 해가며, 얼마되지 않은 돈으로 취하게 마시지도
못하고 작은 항아리 하나에 한쪽씩 떠먹던 그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물질적으로 풍부해서 그런지 학생이
학생이 아닌거 같다.
옛생각에 잠시 빠져 있을때 삼삼오오 어깨동무하고
큰소리로 노래부르며 지나가는 젊은이들....
갑자기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시절이 다르다는 말이 생각났다
시절이 다르다... 우리 부모님들의 시절과 우리때의 시절,
그리고 지금 우리 자식들의 시절이 다른것이다...
세월 따라서 이렇게 변했는데...
그래... 나도 늙었구나 이제...저런걸 보구 안타까워 하다니...
저게 젊음 인것을...싶다.
그래...이런게 젊음이고 힘이며 살아 있다는 증거인것이다.
탓하지 말자, 저사람들을... 하며
발길을 육교 아래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