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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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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9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되겠습니까?


BY synine7 2001-02-21

얼마전에 친정엘 내려갔을때 시집간 딸의 졸업선물을 하신다고

어머니는 옷을 사주고 싶어서 백화점에 절 데리고 갔었습니다.

졸업시즌에 발렌타인데이에 선물을 사려고 백화점에 다 모였는지

정말이지 발디딜틈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어서 사람들을 비집고 헤치며

옷을 고르려고 하셨지만 전 별로 관심도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에

치여서 귀찮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티셔츠랑 바지를

구경한답시고 매장으로 가려고 하자,

"그런데 가서 시간낭비 하지말고 정장으로 이쁜거 사라~" 고 하시는

어머니 말에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물을 사줄려면

내가 맘에 드는걸 사줘야지 왜 엄마 맘에 드는걸 사줄려고

하느냐"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어머니는 별 말씀을 않으셨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길이 매우 죄송스러웠지만 뭐라고 한마디도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어릴때부터 어머니는 정장외에 옷은 거의 사주시지 않으셨

습니다. (캐쥬얼은 옷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분위기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하는데 정장외에는 소화해

내기가 정말 힘들었고 지금까지도 딸에게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시는 어머니에게 무척 화가 나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일은 그냥 없었던 것처럼 어머니는 절 대하십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 어머니가 이런 나쁜 딸의 졸업식을 보시려고 꼬박 반나절을

바쳐야하는 기차를 타고 올라오고 계십니다. 출발하시기전에

아직 변변한 졸업선물을 못샀다시며 필요한게 뭔지 물어보시는

그런 어머니가 오고 계십니다.



두려움이 앞섭니다.

어머니가 올라오시면 어떻게 해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