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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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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남매(3-둘째세째딸 결혼식)


BY 시골소녀 2000-10-16

몇년뒤 분기(2째딸)가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한사코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딸을 설득하느라 말분은 애먹었다.

어느날 중매장이가 찾아왔다.

아랫마을에 사는 총각인데 괜찮다고 한번 보라고 한다.

그래서 말분은 분기와 맏사위 경덕을 데리고 남자집으로 갔다.

어른들끼리 이야기하는 가운데 분기는 남자를 자세히 보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속으로 엄마를 원망까지 했다.

집에와서 절대로 결혼 하지 않겠다고 우긴다.

그래서 말분은 한번만 다시 만나보고 그래도 아니면 포기하자고 했다.

며칠뒤 다시 그집을 찾았다. 그런데 왠일인가?

며칠전 그렇게 보기싫던 얼굴이 오늘따라 괜찮아 보이는게 아닌가?

결국 부모의 성화에 못이기는척 그렇게 결혼을 했다.

나이는 동갑. 그때 군대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발을 쓰고 결

혼을 하였다. 지금 사진보면 떠거머리 총각같다.

동갑이라서 그런지 신랑은 처음부터 상당히 애를 먹였다.

잘해주기는 커녕 찬바람만 싱싱 자기 하고싶은데로 다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건 예사였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이건 완전히 철부지 동생을 데리고 사

는것과 같았다.

그러자 시어른께서 대구로 분가시켜 주셨다.

조그마한 방하나달린 식당을 차렸다.

그렇게 대구나온지 얼마안있어 아기를 낳았다.

첫딸이다. 모두들 기뻐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이다.

이름은 윤정이..

아기가 밤낮이 바뀌어 버린것이다. 낮에는 잘 놀고 잘자다가 밤

만되면 자지도 않고 우는것이다.

결국 시골에 있는 말분까지 올라왔다.

낮에는 식당일하랴 밤에는 아기보랴 분기는 정말 죽을 맛이였다.

분기가 그렇게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을때...........

촌에는 세째딸 결혼준비하느라 바쁘다.

세째딸 복란은 사촌오빠가 군대있을때 펜팔하던 사람이랑 결혼

을 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기까지 사연도 많았다.

사촌오빠의 고참인데 사촌오빠의 군생활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서 하던 펜팔이 점점 복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것이다.

이름은 박경근. 어느날 편지가 왔다.

휴가때 집에 놀러온다는 것이다.

집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청소하고 난리법석이다.

드디어 경근이 집에왔다. 어른들 아이들 모두 입이 벌어졌다.

사진보다 훨씬 잘생겼던 것이다.

그렇게 집에 몇번씩 드나들면서 있어서는 안될일이 벌어졌다.

경근은 복란보다 동생인 복순이 마음에 들었던것이였다.

복순은 언니의 남자친구지만 역시 마음이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복순은 언니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긴채 경근에게 언니

에게 잘하라고 경근에게는 언니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해서 결국 복란과 경근은 결혼을 한다.

결혼식이 있기전 아버지는 산에갔다 노루를 잡아왔다. 동네사람

및 집안사람들모두 노루 고기를 먹었다.

아버지께서 복란에게도 먹으라고 줬지만 왠지 복란은 먹고 싶지

가 않았다. 옛말에 노루를 잡아먹으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말

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꾸지람을 들은 복란은 억지로 먹어야만했다.

그런데......

복란의 결혼식은 포항에서 하기로 하고 집에서는 대절차를 맞춰

놓았다. 복란은 결혼식 준비를 위해 먼저 포항에 가있었다.

결혼식날 아침.

눈이 엄청 와있었다. 그래서 대절차도 못온다고 한다.

집앞에는 버스가 한대도 다니지 않았다. 차도가 온통 눈으로 뒤

덮혔던 것이다. 아마 말분 생애에서 그렇게 눈이 많이 온날은 처

음일것이다.

결국 가족들은 아무도 복란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식 사진에보면 우리가족은 아무도 없다.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때 포항에서 복란은 신부화장하러

미용실에 가야하는데 버스가 다니지 않아서 걸어서 가고 있었다.

친구두명과 걸어가고 있는데 사거리에서 갑자기 버스가 나왔다.

그래서 친구두명과 함께 버스에 치이고 말았다.

다행히도 그렇게 심하게 다치진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신부화장

하고 머리하고 나서 결혼식장에 갔는데 가족들이 아무도 못왔다

는걸 알았다.

가족들이 없는데서 결혼을 할려니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이미 시

댁식구들은 모두 와 있었기에 그냥 식을 올렸다.

그때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속상하다고 한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