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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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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만드는 아이


BY 오드리햇반 2001-02-16

약사 남편을 둔 집사님이 레모나를 주셨다
120포용량이니 꽤 많은 양이다
처음엔 규칙적으로 먹던아이들이 들락날락 먹기시작했고
친구들 데리고와서 먹이고 그래도 레모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급기야 아이들은 토스트에다 그것을 뿌려 먹기도하고
물에타서 먹기도한다

저녁을 먹고나더니 새로운 요리를 개발한다고 식탁을 장악한뒤
나보고 잠시후에 먹게될 요리를 상상하라며 날 밀어낸다
설?ㅐ犬?해 주던지....쩝~

감감무소식 이길래 들여다보니...
널브러진 접시, 숟가락, 젓가락...
내가 먹게 될 요리는 냉동실에서 추위에 떨고 있나나?
게다가 식탁은 레모나 가루로 범벅이 되어있었고,설겆이에 뒷정리까지
끝내려면 시간 반은 족히 걸리겠다
화가나서 레모나를 아이들 눈을피해 감추며 한마디했다

"너희들 이제 레모나 먹지마.먹을 자격없어..."

한동안 잠잠....
그것들을 다 치울 무렵 아들놈이 하얀 봉투에 담긴 것을 내민다

"엄마 자격증이야. 레모나 먹을 수 있는..."

원하는 모든 자격증을 너처럼 손쉽게 만들어 낼수만 있다면 세상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겠지
근심없는 아이의 맑은 얼굴을 보니 다시 마음이 환해져온다

아...
나도 오늘 자격증이나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