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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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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 소아과 나들이 기행문


BY 수정맘 2001-12-11


병원 가는거 무지 싫어하는 남편.
죽도록 앓아도 병원출입 절대로 않는다.
첨에는 신체상 말 못할 결함이 있는건지 싶어
의심도 해보고, 까보기도 했건만...
이제는 그러려니 싶어 약국 심부를만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던 남편이 드디어 병원 갈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랑 내가 동시에 아팠던 것.
혼자는 죽어도 병원 못가게 생겨 남편과 함께 가게 되었다.
새끼가 아픈데 우짤끼고... 순순히 따라 오더만..
그때까지도 병원에서 별 일 생기줄은 정말 몰랐지

아이 안고 의사 앞에 앉은 남편.
예쁜 여의사라 그랬던지 조금 긴장한 눈치...
"올리세요"
물론 의사가 한말.
우리남편, 아이를 번쩍 들어 의사앞에 있는 책상에 올려 놓더니
빙그레... 웃고만 있네
의사도 빙그레.. 간호사도 빙그레... 나는 창피해...
"아이 옷 올리시라구요"
그 한마디에 얼굴 빨개져서는 아이 데려 오구는...
또 빙그레...

사태 웬마큼 수습되고 치료에 들어 가는데..
"손 잡으세요"
물론 간호사가 한말.
우리남편, 간호사의 손을 덥석..
이럴수가... 기절할뻔 했네...
"아이 손 잡으라고요"
다시 얼굴 빨개져서는 아쉬운듯(?) 간호사 손을 놓고..
또 빙그레...

남편 데리구 또 병원 가면
내가 사람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