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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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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마치고


BY 오드리햇반 2001-12-10

요 며칠동안 잠자리에 누으면 괜히 실실 웃음이 나온다
저녁을 먹고 한참이나 지났어도 속이 든든한것이 남편이나 아이들이 먹을거리를
찾을라치면 괜시리 핀잔을 주곤한다
게다가 저녁운동을 하고나면 출출한 배를 달래 먹을거리를 찾을법도 한
내가 계속되는 위장장애(?)에 시달린다
뭐 그렇다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내병은 내가 안다고....
난 지금 어디가 아픈게 아니라 그저 속이 좀 든든할 뿐이다
왜 안그렇겠는가
결혼 11년만에 처음으로 김장을 햇으니 말이다

김장을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대대적으로 선포를 한건 10월중순부터였다
시댁아니면 친정 그것도 어려우면 농협김치를 사 먹곤 햇는데 난 그럭저럭
친정김치가 입에 맞는데도 남편은 그저 자기집(시댁)김치가 제일이라며
은근히 친정어머니 음식솜씨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식대로 남편입맛을 바꾸었어야 했지만 자식 밥 잘먹는게
예쁘듯이 남편역시 그런마음으로 지켜보다보니 오로지 시댁김치만을 숭배하듯
갖다바쳤다
가끔 김치를 할때마다 김치에게 주문을 걸어 제발 남편입맛에 맞는 김치가
되어달라고 했지만 완성된 김치는 남편에게 천대받기 일쑤였고 그것들은
며칠뒤에(일부러 익힘)아이들이 좋아하는 찌개용으로 재활용되었다
김치에 대한 한과 원망으로 김치와는 담을 쌓고 지내고 살고싶지만 내 어찌
살림만 하는 주부가 그것을 핑계삼아 살림의기본인 김치장만을 한두해도
아니고 10여년을 눈치밥먹듯 얻어먹고만 살수 있으랴

11월이 되면서 내 입에서는 김장에기가 더 자주 오르내렸다
아이들과 남편은 도대체 김장은 언제하냐고 다그치기 사작했다
김장은 겨울행사중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서둘를 일이 아니라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주부들의노하우)를 하는 중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어느날 제2의선포를 했다
아래층에서 밥을 먹는데 김치가 너무 맛있었다
시댁김치와 맛도 비슷한것이 남편가 아이들 입맛에도 딱일것 같았다
금날 저녁식사중우리집 화제인 김치이야기를 하면서 이번김장은 아랫층
김치로 복사를 하겠노라고 큰소리를 쳤다
나는 보았다
남편과 아이들의 빛나던 눈빛을...

배추20포기 달랑이와 달랑김치 갓김치 동치미 깍뚝이등 첫김장치고는 많은양이다
그렇게 우리집 겨울나기 김장은 끝났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 주었고 아이들도 신이나서 함께 거든 가족행사중 하나였지만
김장을 해놓고 며칠 좋아서 실실 웃음이 나오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슬슬 걱정이 되어 잠이 안올지경이다
며칠째 내놓는 김치가 없어지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그동안 이집저집 눈치김치 먹느냐고 고생했던 가족들에게 우리집 김장을
원없이 먹게 해줄 생각에 보기만해도 배가부르고 속이 든든했는데
그렇게 거의 두달을 공을 들여 장만했건만...

아...
그냥 내 입맛에 맞는 김치 한포기 얻어다가 프린트로 쫘고짝 뽑아내는 그런
김장법은 없을까

























































































































뭐 그렇다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내병은 내가 안다고...
난 지금 어디가 아픈게 아니라 그저 속이 좀 든든할뿐이다
왜 안그렇겠는가
결혼 11년만에 처음으로 김장을 했으니말이다

김장을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대대적으로 선포한건 올 10월중순부터였다
시댁아니면 친정 그것도 어려우면 농협김치를 사먹곤 했는데 난 그럭저럭
친정김치가 입에 맛는데도 남편은 그저 자기집(시댁)김치가 제일이라며
은근히 친정어머니 솜씨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식대로 남편입맛을 바꾸었어야 했지만 자식 밥잘먹는게
예쁘듯이 남편 역시 그런마음으로 지켜보니 그 입맛대로 따라주어야지 싶어
오로지 시댁김치만을 숭배하듯 갖다바쳤다
가끔 김치를 할때마다 김치에게 주문을 걸어 제발 남편입맛에 꼭 맞는 김치
가 되어 달라고 했지만 완성된 김치는 남편에게 천대받기 일쑤였고 그것들은
며칠뒤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찌개용으로 재활용되었다
김치에 대한 한(?)과 원망으로 김치와는 가까이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내
어찌 살림만 하는 주부가 그것을 핑계삼아 살림의 기본인 김치장만을
한두해도아닌 10여년을 눈치밥먹듯 얻어먹고만 살수 있으랴

11월이 되면서부터 내 입에선 김장예기가 더 자주 오르내렸고 그럴때마다
아이들도 김장은 언제하냐고 물어보았다
김장은 우리집 겨울행사중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서둘러선 안되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주부들의노하우)를 해야한다고했다
그리고 어느날 제2의선포를 했다
아래층에서 밥을 먹는데 김치가 너무 맛있었다
시댁김치와 맛도 비슷한것이 남편과 아이들 입맛에도 딱 일것 같았다
그날 저녁식사중 우리집 화제인 김장이야기를 하면서 이번김장은 아래층
김치로 복사를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나는 보았다
남편과 아이들눈에 반짝 빛나던 희망과 기대를...

배추20포기,달랑이김치,갓김치,동치미,깍뚝이등 첫 김장치고는 많은양이다
이제 우리집 겨울나기 김장은 마무리되었다
물론 주위에서 많은도움을 주었고 아이들도 신이나서 함께 거든 가족행사중
하나였지만 김장을 해놓고 며칠 좋아서 실실 웃음이 나오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슬슬 걱정이 되어 잠이 안온다
며칠째 내놓는 김치가 없어지지않고 있기때문이다
오늘아침 ㄷㄹ/ㅐ식사후 남아있는 김치들을 정리하며 나는 분석한다
그리고 궁리한다
김장에관한 나의착오와 맛없는 김치를 맛있게 먹는법에 대하여
아...
그냥 내 입맛에 맛는 김치 한포기 얻어다가 프린트로 쫙쫙 뽑아내는 그런
김장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