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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씻는 것과 저녁에 씻는 것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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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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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작거리는 남편


BY 푸른초장 2001-12-04

오랬만이 네요.
안녕하세요?
우리남편 흉좀 볼까해서요~
일단 얘기해볼께요.
우리남편 올해나이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무튼 중년? 그렇게나 알면 되겠네요.
결혼을 하니까 우리 시 아버지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
"애! 에미야! 게(우리신랑) 밥먹는거 반찬은 안줄어준다."
난 그 소리가 뭔 소린가? 했더니......
밥상에 멸치볶음 반찬을 해 놓으면 젓가락으로 멸치1개씩 집어서 가는데 작지도 않은 입을 크게(아!) 벌리며 입안에 넣고
그런 모습 입으로 가져가는걸 보자면 그 멸치 한마리 툭! 치고 싶은 심정이지요.
검은콩으로 콩자반 했을때도 그 많은 콩중 1개씩 젓가락으로 입으로 가져가고 그래서 열통이 터진 내가 한마디 잔소리로...
"어른이 아이처럼 그게 뭐에요? 콩을 적가락으로 1개씩........, ,
수저로 퍽!퍽! 떠 가지고 가야지....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했더니."아! 이사람아~ 이런식으로도 여러번 가져가면 될꺼아냐!?" 하더군요.~
그래서 처다보고 몇번이나 가져가나 세어보면 두번 정도.....
그럼두알...?.
나이든 남편 밥상머리에서 아내인 내가 애들 앞에서 남편 식사교육
(제발 반찬좀 많이씩좀 집어먹으라고...) 가르치기도
눈치가 보인답니다..
내가 잔소리하면 그나마 밥을 먹다가 화를 벌꺽내고 수저를 놓으니.........
몇년전 .여름에 감자를 쪄났을 때 였어요.
5살짜리 아들은 자기 주먹만 한것을 한입에넣고 우물거리는 그런 모습을 보니까
내 속이 다 휴련해 지는 듯 흐믓했는데
남편은 똑같은 크기에 감자를 다섯번이나 입으로 조금씩 베여 먹는걸보니
.어른이...........이럴수가...?.
나.....입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우리남편 입의 크기가 결혼 사진 보니까...? 내 두배나 되는데 말입니다.
김,을 구워서 잘라놓으면 그걸 또 반으로 잘라먹고.
포기김치 역시 썰어서 상에 놓으면 그 김치를 가지고 젓가락으로 양손에 하나씩 잡고 김치 찢느냐고 시간 다 보내고....
그 짓 하느냐고 밥먹는 시간 남들보다 두 배 정도 걸린답니다.
사과, 역시 그 버릇 고쳐보려고 통채로 잘씻어서 남자답게 먹으라고 남편 줬지만.....
" 잘게 쪼개와야 먹지!?이 사람아~!"
툭! 쏘는 바람에 어림도 없었지요.
우리아들은 먹는거 아빠닮을 까봐 무조건 과일은 통채로 먹는거라고 키워 났더니....
어느날 남편먹으라고 사과,를 접시에 까 놓으니까. 우리아들은 시답찮다고 통채로 먹어야 맛있다고..... 사과,2개... 그냥 달라고 하면서
양손에 들고 먹는데 시원스럽고 남자다워보여...10년된 채증이 확 뚤린 기분이더라구요.
먹는거 조잡한 남편 안닮은것을 보니...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그러나 딸은 아빠보다 한술 위
아예 반찬은 눈으로만 먹고 집어먹지는 않아요.
그냥 국에만 말아먹고 장 에 비벼서 조금에 음식으로 창자 채우고 말지요.
(그래서 영양제로 대처)
그래서 생각한 것이 뛰는놈위에 나는놈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 이거야! 식판에 자기가 먹을 맘큼의 반찬을 담아줘야지.....
생각을 하고 스댕으로된 식판,두개(딸것도)를 사와서 밥이랑 반찬을 담아 주며......
강제적으로 남편에게 "거기담아 있는 것은 다 먹어야 돼요!?"
했더니
"아! 이렇게 많은 것을 어떻게 한번에 먹어!? 이 사람아!"
그러더군요.
그래서 가정집에서 유치원생처럼 반찬을 쬐끔(멸치5개 콩10알정도) 담아 주는 어이없는 신세가 되였지요.
그런데 위(배속) 에들어 가는건 마찬가지..... , 식판. 괜히샀다, 후회하며 돈이 아까운 생각에......
요즘은 꺼내스다 안쓰다 하고는 있답니다.
20년전 신혼때 일이 였지요
우리남편 피부가 하얗고 금태안경을 써서 그런지
이미지가 깨끗해 보이는 우리신랑 처갓집 처음갔을때였지요......
새 사위 온다고 우리엄마 구정(설)이라 떡 만두국을 끓여냈는데...
말없고 점잖은 새신랑 양복을 짜악 빼입고 서는...
상 위에놓인 만두국 앞에 다소곳이 앉더니 겸손이 기도를 하더니만, 이게웬일.....?
새 사위 왔다고 우리엄마 안깨진 만두 그릇에 골라 담느냐고 힘들었다는데...수저를 들더니 만두를 박살을 내서 개 밥처럼? 만들어 먹더라구요.^^*
그걸본 우리엄마 나보고 조그만 소리로..........
"얘! 깨끗해 보이는 사위가 왜 만두를 깨서 개밥을 만들어 먹냐?
맛이 없어 보이게.....보는 사람도 맛이 떨어저 보인다.얘!"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에 만두속은 삭힌고추 다져서 놓고 라면도 당면대신 부셔서 넣었으니 생각을 한번 해 보세요. 우리엄마말이 맞지.^^*.
그런식으로 먹은 우리남편 몸무게 얼마안 나갑니다.
아무튼 난, 배가 나온 남에 남편들 얼마나 잘 집어먹으면 저렇게 멋있게 배가 나왔을까? 작은 키는 둘째치고 있어 보이는거 같애서 난 아무튼 부럽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 에게. 말했어요.
(우리남편 나보다 4살 더 위)
"여보! 몸무게가? 내가 당신보다 조금 더 나가니까... 나보고 누나라고 해!?
TV를 보면. 앉아있는 아내를 번쩍번쩍 들어 침대로 가는 화면을 보면 난 부럽다니까?.
그러니까 제발좀 반찬좀 많이씩 집어먹고 나좀 번쩍!번쩍!좀 앉아 보라구! " 그랬더니
그 소리가 끝나자마자.....자존심을 건드렸는지.... 우리남편
"내가 아무리 이래도 당신을 못 들줄알어!!?"
하며 거실 의자에 앉아있는 날보며 다가오는 우리남편 순간 날 번쩍 들더니.....
"아쿠! 허리야!!~"허리가 삐끗했다며 엉거주춤하고 서있는데.
엄살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 후로~~ 애구∼ 애구
잠깐 남편에게 안겨본 죄로 외과병원 이틀 다니다가 아픈통중이 사라지질않아
누가 통증크리닉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기에 남편 튀근후 그 병원문 닫을까봐 예약해놓고..남편직장앞에 기다려 퇴근한남편, 차에실고 내가 지팡이노릇 해가며 운전해가며 톨증크리닉 병원엘 일주일동안 사이좋게 웃으며 같이 다녔지요.
번쩍! 들어보라는 그 소리 한 댓과 톡톡히 치룬 셈이지요.
그러니 여보 반찬 많이많이 집어먹고 힘좀내세요!
힘은 반찬에서 나온다니까..........^*^.
아참! 오늘 저녁에는 비빔밥을 해서 반찬을 많이 올려놔야지......^^*
그런데 여보?일년에 한 번 정도 왜? 당신 혼자만 돌을 씹나요?.
그건 죄송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