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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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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BY ggoltong 2001-11-20

대형마트 어슬렁 돌아다니 던 날.
이벤트가 열린다 했다.
이름하여 다트 쏘기.

참가자도 참가상을 준다하니
밑질것 없는 게임이다.

다트라고는 제대로 한번 해보지도 못한 나.
정확히 가운데에 맞추면 원하는 점수만큼
플러스해주겠다는 사회자의 말만 듣고
까짓거 가운데만 맞아라~속으로 고대를 했건만..

던지는 폼이 로빈훗같은 아줌마도
별수없는걸 보니 다트 맞추는건 왠지 손전히 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내 차례.
눈 ?∮溜?게 쳐다보고 있는 우리 애들에게
살짝 브이자 한번 해보이고는
삼세번 화살을 날렸다.

내 화살..
마치 마트 구석 구석을 가르키기라도 하는양
하나는 저어기~ 하나는 여어기~
아무튼 사람들 웃는 소리가 어찌나 신경쓰이던지..
그리고 마지막 하나를 팽~!하고 던졌더니
글쎄 그 화살하나가 정중앙을 정확히 쐈다.

사람들의 기이한 함성.
믿을수없다는 듯 쳐다보는 사회자.
나는 그날 사진찰칵과 함께 우리집 세탁기 좋아라
가루비누 한아름 안고 왔다.

가끔씩 이렇게 찾아오는 운이란 것은
팍팍하고 건조하게 여겨졌던 생활에
묘한 기쁨을 주는 매력을 지녔다생각한다.
그 가루비누..
큰돈 안주고 사는 물건이지만서도
내게는 그 열배의 값어치보다도 큰
기쁨을 준 경품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생각치도 않은 일에
기쁨을 누리고
그런가하면
생각치 않았던 일에
뒷통수맞아 쓰러지기 일보인 때가 있다.
마음같아선 늘상 전자같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나는 좋지 않은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인지 모르겠다.
내년에는 좀더 긍정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