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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42 - [라이프&스타일] 5세아동 취학 어떻게 할까


BY 닭호스 2001-02-06



똑똑한 내 아이, 다섯살에 초등학교에 보내면 손해일까 이득일까? 또 조금 덜 자란 것 같은 아이들은 한해 늦출 수도 있을까?

전국 초등학교에서 12일(서울시) 전후로 만 6세 취학연령(94년3월1일~95년2월28일 출생)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갖는다. 입학 정원 여유에 따라 만 5세가 지나면 입학할 수있고 해당 연령이라도 입학을 늦추는 유예제도가 있어,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선 손익 계산이 한창이다. 조기입학 지원자(서울시)는 98년 3466명에서 99년 3036명, 2000년 2583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으며, 입학을 한해 늦추는 학생 수가 98년 3178명, 99년 3633명, 2000년 3897명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5세 입학 대상은 95년 3월1일부터 96년 2월28일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 17일부터 24일까지(서울시 교육청) 학교별로 신청 받는다. 학교 사정에 따라 인원 수가 달라지므로, 14일 이후 미리 해당학교에 문의해 보는 게 좋다. 생년월일이 빠른 순으로 입학이 가능하며, 입학 후 두달간 관찰 과정을 거친 뒤 학부모·교사 상담과 학교장 판단에 따라 정식 입학이최종 결정된다.

동작구 대방동에 사는 윤모(37)씨 부부는 만 5살짜리 아들의 조기입학 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윤씨는 “수학 능력으로는 1학년 교과과정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지만, 혹시 어리다고 왕따라도 당할까 걱정”이라며 “유치원 교사와 상담까지 했지만, 아직 결정을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직 교사들은 조기입학을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말한다. 서울 송천초등학교 김정순(44) 교사는 “학교 생활은 국어 수학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친화 능력 등 사회적 연령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성균관대 아동학과 이영석교수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은 교재수업보다 생활활동 중심이므로 또래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전체적인 발달 상황을 전문가들과 상의하라고 권한다.

입학 유예는 1,2월생 등 입학 해당 연령 중 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고 발달이 늦은 아이들도 해당한다. 이 경우 입학통지서에 사유서(의사진단서 등)를 첨부해 해당 학교에 유예신청을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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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74년 9월에 태어났으며 그로부터 7년 뒤인 81년 3월 여덟살의 나이로 정상적으로 국민학교에 입학하였으며 그리고 3년후 중학교에 입학하고 다시 3년후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며, 그리고 또 다시 3년후 대학교에 입학하여 독일에 가 있던 한 해를 합쳐 5년만에 대학을 졸업하였다.

그 오랜 세월동안 내가 느낀 것은 75년생인 다른 많은 친구들에 비해 내가 한 해를 손해보고 있다는 강한 피해 의식이었다.

햇수로는 한 해가 늦지만 3월 이전생이라는 잇점을 활용하여 생일이 한 해 빠른 아이들과 동등한 시기에 학교를 들어가게 된 아이들은 자신들이 한 해 먼저 입학하였다는 자신감 섞인 우월감에 공부를 포함한 매사의 성장과정이 빠르고 순탄하였던 것을 기억한다. 그에 비해 나는 걸핏하면 "너보다 한 해 늦은 애보다 더 못하냐?"는 주위의 지탄을 들어야 했으며.. 나 스스로도 그런 자괴감에서 완전히 해방될수는 없었다.

그들의 그러한 장점은 대학교 들어갈 때 부담없이 재수를 할 수 있다는 잇점에서 끝나지 않고, (학교 들어갈 때만 3월 기준이고 나머진 모두 1월 기준인 우리 나라에서) 결혼할 때와 취직할 때도 그들의 그러한 특징은 예외없이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강한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리고 결혼을 한 지금에도 그에 따른 나의 심각한 피해의식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나를 속상하게 만들곤 한다.

결혼을 스물 여섯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하여 벌써 햇수로 결혼 2년차를 맞는 중견주부의 입장에 선 나를 보는 친구들의 시선은 참으로 불쌍하다는 그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나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젊어서 애를 낳아 키운다고 자랑이라도 할라치면...

그 친구들은 전부..
나보다 한 살 적은 75년생이거나..
심지어 많게는 나보다 두 살이나 적은 76년생인 것이다.

그들은...
"나는 나이도 적은데 뭐 천천히 결혼하지.."
이런 심산이다...

나는 그렇게 느긋한 친구들을 보면...
죽는건 나이 순대로 죽는게 아니지만.. 왠지 내가 한 해나 두 해를 진즉에 손해보고 들어간 느낌이 들어 배가 살살 아프다 못해 짜증이 나기도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생일도 같은 달인데..나보다 두 해가 늦어 만으로도 완벽하게 두 살 차이가 나는 반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야.. 너는 어떻게 학교에 들어왔냐?"
하자...그 친구왈..
"응,, 내가 시골에 사는데 애 봐줄사람이 없어서 우리 할아버지가 면사무소에 가서 우기셔갖고 들어갔지.."
하였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의 특징을 보면...
모두들 정상적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적극 내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딸 달이만큼은 내가 시달린 그 심각한 피해의식에서 해방시킬것이다.

만 다섯살이 되면..
나는 학교에 입학시킬것이며...
그로인해 달이는 일년 먼저.. 느긋하게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