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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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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 라이트 사건~~~.


BY 희야 2001-11-17

몇몇해 전 이던가..

콩트방에 들어와서 재미난 얘기들을 읽다보니
나에게도 웃긴일이 있었어서 적어보기로 마음먹고..

결혼한지 3년만에 차를 한대 구입했었다.
내 남편, 운전면허 따자마자 면허증 나오기도 전에
차 먼저 사 놓고...
들뜬 마음으로 날 잡아서 서울에 있는 고모집(남편의 여동생)으로
드라이브겸,시승식겸, 으로 다니러 갔었다.

아무리 남편이래도 사실 약간은 불안했다.
초보운전 이었고,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운전솜씨...
자기 자신은 걱정없다고, 다른사람 차를 많이 운전해봤다면서
나를 안심시키기에 못 이기는척 하며 불안한 마음을 접고,
따라 나서기에 이른다.

그래도 초보운전 인데도 잘 하는 편 이었었다.

고모집에 잘 당도하여서 웃음꽃을 피게하고..
돌아갈 무렵에는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해 지고 있었다.

성북구에 있는 미아 사거리..
좀 복잡한가..
물론 서울시내 어느곳이 복잡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혼잡한 사거리를 지나고,
다른 차들과 함께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며 달리고 있을때..
(왕 초보운전인 내 남편 많이도 긴장해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앞에 가던 나이 지긋하신 택시기사 아저씨..
속도가 줄여졌을때, 문을 열더니 다짜고짜 삿대질을 하시는게
아닌가..
무어라고 소리치시는것 같은데..들릴리가 있나..차량소음에..
나와 내 남편 왈

"아니, 저 아저씨 왜 저래?
"오~~~호, 아저씨, 왜 그러실까~~? 뭘 잘 못 드셨남?"
듣는둥,마는둥 하며 한참을 가자니..
옆에 차에 아저씨.. 빵~~~~~~
창문을 내리고 옆차를 바라보니..
<생전 첨 보는 낯선 어저씨 왈>
"쌍 라이트를 켜시면 안되죠..."
"네?, 아~~~~~~~~네에,(무지무지 창피하였슴)
(안 창피한 척 하며) 죄송합니다..그랬었군요.."

남편도 나도 얼른 그 지역을 벗어나고 싶었었다.
앞차 보기도 민망하고,옆차 보기에도 민앙하고..
그야말로 눈 둘 곳이 없었었던 그때가 생각난다..

그 택시기사 아저씨..
그 당시에 얼마나 화가 나셨었을까....?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한 마음 전해 드리고 싶다.

내 남편,
왕 초보 시절의 무안했던 작은 사건 이었다..
쌍 라이트를 켰었으니 ~~~~~~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