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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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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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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목에선 .....


BY kanghe0629 2001-11-16

낙엽들이 너무나 곱게 단장을 하더니
이제는 제 몫을 다한듯 자꾸 바스락 대며
떠날 차비에 분주 합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 떠나면 참 좋겠다고
난 잡아보는데.....
어느사이 한해가 마지막 달력을 남겼습니다
11월
그래도 혼자남을 달력에겐 위로가 되더니만
아무결실 없이
난 어느사이 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을 만나는걸
애써 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내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후엔 잠시의 바깥볼일을 보고 길섶을 가득채운
가을을 밟으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엄마 나 핸드볼 연습하고 오니까 늦다
알겠제?"
"엄마 나도 야자 다시하고 올꺼니까
늦어 알지? 엄마 많이 늦으면 전화 할께요"
아! 그래
혼자의 시간이 자꾸늘어간다는 걸 느꼈습니다
묘한 기분을 다시한번 절감하면서
' 할수 없지 아픈 몸이나 전동 맛사지로 두들기고
좀 쉬어야지'
그러면서도 지금도 이렇게 허전한데
더많은 시간이 남아서 정말 외로워지면 어쩌나
그런생각을 해봅니다
삶이 지나는 길목에도 허전하고
계절이 지나는 길목에도 찬바람이 ....
어느사이 난
나를 지탱할 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참 많이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좀더 흰머리카락이 생기고
지금보다 더 돗수가 높은 돗보기로 바꿀땐
이미 지나는 그 길목이 아쉬울테니까...
해가 지면서 어느사이
붕어빵 아줌마도 집으로가고
모두 다 집으로 가겠지요
하지만
언제나 전 대문을 잠그지 못합니다
벌써 몇해째...
저도 문단속 하려고 대문을 잠그고
현관문을 잠그는 행복을 가지겠지요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
그런 행복한 날들을 위해
지나는 길목에선 언제나 가로등이 비춰질것을 기대합니다
그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