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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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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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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얼른 돌아가세요! 아!!!!


BY 금강초롱 2001-11-16

엄마는 첫결혼에 병으로
남편을 잃고
얼마후 하나있는 딸마저 잃은후..

자식도 남편도없는 이집에
무슨 이유로 살으랴 싶어
우리 아버지한테 재가하셨댄다.

우리 아버지 전형적인 유학자셨고
이미 며느리까지 있는 집에..
그러니까 전처며느리와는 14살차.

재가해 낳은 첫아들도 잃으시고
밑으로 두딸낳아 기르셨다.
참으로 기가막히게 기른 두딸.
며느리보다 늦게낳은 딸들이지만...

우리아버지는
엄마보고 며느리한테
반말하지말고 "하게"를 하라셨댄다.

어려서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러나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의 남모르는 속을 너무나 늦게야
짐작을 했을뿐..

막내인 나는
철이 너무 늦게들었고
결혼하니 의처증이었다.

날벼락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생지옥 생활속에
엄마가 덜컥 혈압으로 주저 앉으셨다.

침도 맞아보고
한약도 지어오고...
나는 더욱 정신이 없었다.

쓰러진지 꼭 20일만에
돌아가셨다.
3일을 혼수상태에 계시는데
송글송글 생땀이 솟고 입안에
마른 꺼플이 뭉쳐 나오고..

한밤에 다니던절 스님께
택시타고 ?아와
"스님! 우리엄마 얼른 돌아가시게 해주세요.
정말 못보겠어요.
제살이 오그라드는것 같아요."

언니네서 11일계시고
우리집에서 7일계시고
며느리한테서 2일계시고 돌아가셨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너무 죄스럽다.
그 며느리에게 우리엄마 때문에
고생시키는것도 자존심상했고
솔직히 나도 얼른 홀가분해지고 싶어서 였겠지.

아!
그런데 인생은 돌고 돈다던가?
엄마의 후처자리가 너무너무 싫어
이 악물고 내 자식은 그런 상처 안주려했는데...

이제는
모든 구름걷히고 옛말하며 사는데...

예비사위엄마가 후처랜다.
처음에 그말듣고
뻥! 뒤통수 맞은것같은...

그러나 어쩌랴1
이 질긴 인연을...
그저 서로서로 사랑하며 잘 살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할뿐...

지금도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저승에서 엄마만나면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빌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