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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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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보다 그걸 더 좋아 하는 이유


BY 바늘 2001-02-04

언제인가 아이들이 어릴적, 동물원에 갔었다.

아이들은 왜그리 동물원에 가는것을 좋아 했던지 우리집 앨범 속에 는 그곳에 가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치이~즈, 또는 김~치 하면서 찍은 사진이 여럿된다.

이제는 다들 훌쩍 커버려서 사진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그림이 되버렸지만...

잠깐 그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좀 하련다

동물원에 가면 우리 큰애는 호랑이를 제일 좋아 하였다. 호랑이 우리 앞에서 무서우면서도 호기심에 어린 눈으로 엄마와 둘이서 우리안을 들여다 보는 장면을 애들 아빠가 찍어놓았는데, 그 사진을 하 많은 세월이 지난 요즈음 들여다 볼때면 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추억이 만져지기 때문일거야.

내가 오늘 동물원 이야기를 하게 된것은 사실 호랑이 이야기를 먼저 하려던게 아니였다.

우리안에 갇혀있던 어여쁜 깃털의 화려함을 갖춘 공작새 이야기를 하고 싶어 었는데...

며칠전 난 이곳에 나의 마음을 끄적여 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래서 서점에 창작문예 코너를 넘석거리고 왔다고 했었다.

그런일이 있은후 나의 멜로 어느 싸이트 에서인가 김모 작가라는 분의 개인멜이 왔었다.

그 싸이트를 방문 하여 글을 올리고 습작의 기회를 갖으라고...

그래서 발걸음을 돌려 문을 두드려 보았더니,익히 이곳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우의 반가운 글도 올려져 있었다.

서점에 가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신간 도서가 새로나온 책 코너를 장식하고 있다. 그중에 에세이 글도 꽤 많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제목도 가지 가지 , 알송 달송,야스무리,얼토 당토,그야말로 너무나 많은 에세이 책들이 홍수를 이뤄서 제목만 읽어 보아도 시간이 훌쩍 갈 정도이다.

반듯 반듯 다듬어 지고 모난곳 굴려지고 만져지고 해가며 나온 글 글 글~~

공작의 어여쁜 날개를 달은 것 같은 그 글들~~

나도 공작의 그 이쁜 날개가 탐나서 그 공작새의 깃털을 어찌 제조 할까 싶어 곁눈질 옆눈질 하기를 몇날 몇일...

에구~
그런데 난 말야

동물원 네모진 사각속에 빛나는 깃털의 공작,그거 이쁘고 멋있겠지만

시골 앞마당 휘젓고 다니면서 하늘 한번 보고 물한모금 입에 물고 그러고 사는 자유가 그런 촌스러움이 더 좋은데 어쩔까?

여기는 아줌마들의 쉼터, 아줌마들의 앞마당, 아줌마들의 우물가, 그래서 난 공작새 포기하고 시골 앞마당 토종닭 그거 하기로 했어요~~

그거보다 그게 더 좋거든요~~~

꼬꼬~~~~~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