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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후기]닭살이 돋았겠지만, 고마워요


BY 박미 2000-10-10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신혼여행'에 막상 당첨은 되었지만 정말일까? 그래 정말이겠지! 의아심 반 기대반이었는데 아줌마닷컴에서 보내준 비행기표와 이정해님의 세심한 관심으로 10년 전의 여행가방을 꺼내 우리 아들 기저귀며 빠질 수 없는 카메라 등을 꼭꼭 챙겨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드디어 비행기가 김해 공항을 서서히 이룩할 땐 불안과 몽롱함이 스치더니 정상을 가로지를 땐 한 점 굴곡없이 아랫목에 누워 있는 듯 편안했다. 창 밖을 보니, '와, 저 몽실몽실한 구름 위에 앉아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겠구나!' 하얗게 깔려 있는 솜뭉치 속에서 떡방아 찧는 은하수의 토끼라도 춤을 추는 선녀라도 찾으려는 듯 내 눈은 빛을 내고 있었다.

남편과 내 입은 탄성과 환호, 그리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신혼여행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너무너무 멋졌다. 평소 사진을 잘 찍지 않던 남편도 특별한 여행으로 만들고 싶은지 기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호텔에서 게임을 했을 땐 '사랑해!'라는 말이 어색해서 표현 한번 하지 않던 남편도 닭살이 돋았겠지만 싫은 표정 하지 않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사랑해!' 하며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난 눈빛만으로도 사랑이 넘침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 아빠의 신혼여행이라는 것을 아는지 아들 성주도 보채지 않고 건강하게 잘 다녀주어서 정말 고마웠고, 남편한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신혼여행'을 주선해 주신 아줌마닷컴과 지스코의 마음 넓은 배민영 차장님,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려 애쓰셨던 이벤트 유봉춘 부장님, 운전기사님, 가이드 오은화씨, 모두모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