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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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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마다 내 손길 닿았음에!!


BY wynyungsoo 2001-11-12

어머! 벌써 삼년이 지났잖아!? 내가 이집을 지은지가 벌써 24년 째되나 되오니 집안 구석구석 내 손 길이 닿지않는 곳이없다. 그 때 그시절에도 내부 디자인은 최신형 아파트 형으로 꾸렸다고 했었는데, 지금을 구형 중에도 구형의 이미지로 굳혀진지 이미 오래 전이다. 그러나 생활 하는데는 불편함을 못느끼고 있으면서도 다만, 거실에 보이라 설치를 하지않았기 때문에 동절기에는 현대식 구조보다는 좀 추운것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때는 거실 내장 재를 조각으로 된 나무를 바닥 재로 깔았기 때문에, 삼 년에 한 번 씩은 와니스를 꼭 칠하는 작업을 해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우리가 손수 감독 아래 지은 집이라 각별한 애착이 가기때문에 집을 내몸 가꾸듯이 사랑하며 손 질을 게을리하지 않은고로, 실내의 구조들은 아주 정갈하며, 특히 거실 바닥 재가 순 나무로 깔았려있고 벽면도 모두 나무로 입혔기 때문에 도배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오니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있음이다.

해서 거실바닥을 삼 년에 한번 씩 와니스를 입히는데 그런 작업도 내가 손수처리 하곤한다. 처음에는 와니스의 독한 냄새에 두통도 오고 했었는데 지금 수 년을 걸쳐서 삼 년마다 연중 행사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인지, 와니스 냄새에도 익숙하게되니 바르는 작업을 해도 두통도 없이 아주 매끄럽게 노련한 노하우를 발휘하게 된다. 그 때마다 와니스 작업을 끝내고나면 반짝이는 거실바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해냈다는 그 성취감에서 오는 뿌듯함에 짜릿!! 하리만치 희열까지 만끽하게 된다.

와니스가 다 굳어지면 옮겨놓았던 물건들을 제 자리에 정리하고 나면, 참 그렇게 신날 수가 없으며 집 안 곳곳에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손색없이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우리의 안식처인 요 둥지의 치료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로!! 의기도 양양하기 그지없음이다. 이것 뿐이랴 집이 고령이다보니 상수도 관이라든가, 하수도 관이라든가 가끔 씩 예고없이 툭툭 터져서 당혹하게 만들 때에도 모두 자신이 처리들을 하게되니, 물론 문제점 처리는 업체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가 되겠지만, 기술자들 섭외라든가 하는 착공과정이 다 나의 몫이니 힘들고 바쁘면서도 긍지와 보람에 기분이 최상이다.

내 성격은 모험심이 있다고나할까, 집안에서 자주 고장이나고 교채를 해야할 잡다한 기구들도 모두 나 자신이 척척 소화를 해내고 있음이니 집 안에서는 내부장관의 소임을, 집 밖에서는 외무장관의 소임을, 손색없이 처리를 해야하는 입장에 서 있음에, 어느 날은 실속도 없이 동분서주하며 온 종일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석양을 맞이할 때가 다반 수 이다. 그러나 추호도 불만이나 불평은 없다. 자신이 좋아서하며 또 솔직히 집안의 대들보인 반쪽이 환자이다보니 서툴지만 매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행한 일들이, 이젠 제법 노하우가 쌓여서 무리없이 포용하고 있음이다.

지금에 시대 변천의 시점에서 볼 때에, 꼭 남자 일, 여자 일을 분별해서 네일, 내일 따지기보다는 남자 일도 여자가 할수 있는 범위라면 얼마든지, 기꺼이 포용하리라는 것이 내 철칙이 되었음에, 이에 불응 하지않고 실천하고 있음이다. 해서 와니스 작업을 내일부터 할 요량으로 아침일찍 은행 일을 마치고, 페인트 상점에 들려서 와니스와 신나를 사다놓았다. 사용할 때에 칠하는 붓도 먼저 사용했을 때에 신나로 말끔하게 빨아서 와니스 잔재를 제거해 말려두었더니 아주 새 솔의 이미지로 보들보들한 것이 칠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미리 꺼내놓았다.

만추를 지내면서는 월동준비가 한 두가지가 아님에, 부지런히 일을 채계적으로 순서를 정해놓고 처리하는 것이 겨우살이 준비에 차질이 없기때문임에, 먼저 이불 빨래들과 동면으로 잠 재울 옷 가지들도 모두 정리를 끝냈음이니 이제 내일 일만 처리하고나면, 올 월동 준비의 연료도, 고장 수리도 거의 마무리가 된 셈일지니, 이젠 느긋하게 쉬엄수엄 김장이나 담아놓고, 긴 겨울에 휘날리는 백설의 미소와 눈맞춤하며 계획하고 있는 일에 절력을 기울여서 시도를 해 볼 요량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내 맴대로, 내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닐지니, 진전을 바라기 앞서서, 실패만 없다면 난 그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실패의 엄니는 성공의 미소라고 그 뉘가 뇌까렸던 말을, 내심에 꼭꼭 담고서 겸허하게, 다소곶이, 두 팔벌려 포용하리라고!! 마음다져 먹으며, 요렇게...조렇게...계획을 추진하리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