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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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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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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윤리 선생님을 떠올리며


BY ggoltong 2001-11-12

그 선생님 수업시간에 흔히 들을수 있었던 말씀은
다름아닌 '외모가 뭐가 중요하냐,진짜로 중요한건 마음이지'
그렇다,사람이 외모야 쭈그렁 변할것이기에
그것에 집착할건 없고 다만 마음수양에
더 많은 공을 들이라 했다.

하지만 거울속의 괴로운 내 모습을
매일 같이 대하다보니 그 말에 공연히
심술까지 났다.

첫아이를 낳고 나서도 불과 내 몸무게는
오십정도 였었다.
당연 그때는 목도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누르기라도 한것처럼
목이 달아났으며 내 어깨를 보고
언젠가 전에 살던 아파트 여자 하나가
'갑바가 보통이 아니다'는 말을 했었다.

비만해지니 참 괴롭다.
조금씩 움직이는 것도 정말이지 뚱그적
댄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이고
간밤엔 묵은 크리스마스추리 베란다창고에서
꺼내다가 내 명에 못살고 죽는줄 알았다.

너무 살이 쪄서 옷을 입을 때도 화가 난다.
늘 내가 입는 옷은 고무줄있는 바지나
남편것 뒤집어 쓴것마냥 커다란 박스티이다
이런 옷을 입어야만 그래도 내 허리에 겹겹히
붙은 살들을 최대한 감출수있다.

이렇게 비만해지기 전에는
나역시 '외모가 무슨 소용이야,그래도 마음이지'
이런 말을 자연스레 해왔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뚱보애기엄마 소리를 듣는 지금
거울에 비친 불만족 스러운 모습에서
늘 자신감을 잃고 그래도 밥을 꾸역꾸역 먹는
내 모습을 자학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현재 내 기준에서 외모는 마음보다 중요하다.
내 마음을 주눅들게 하는것도 이 외모이고
내 마음에 잔바람을 몰아치게 하는것도
비만한 내 외모이다.

어쩜 이리 바라보게 하는 마음자체가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 이렇게 거북이알마냥 변한
내 모습에 관대해지고픈 마음은 없다.

아, 선생님.
외모못지 않게 마음도 중요하다 말씀하셨더라면~
정녕 내 외모보고도 그리 말씀하시고 싶으더이까..(생활
기록부 떼러 엇그제 학교에 갔다왔다...나를 기억하는
몇몇 선생님들의 그 시선을 나는 잊을수가 없다..엉엉)


*다이어트 성공하신 어머님들~
어떻게 하면 제 백과사전같은
살들을 죄다 빼버릴수있을까요?
안먹으면 빠진다더만 그렇지도 않아요...도움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