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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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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그리움을


BY jeongsy13 2001-02-02

초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의 환갑잔치를 했던 할아버지 같던 아버지가
91세로 1월에 돌아가셨다.
뭐라 표현해야할지. 그래 덧없다는 말이 꼭 어울린다.
난 그래도 멀리 사니까 꿈에라도 다녀 가실줄 알았는데 유언도 없이
눈보라가 휘날리는 추운 아침 그렇게 가셨다.
석양이 질 무렵이면, 난 그리움에 눈이 젖어온다.
학창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쩌지하는 8남매의 막내만이 겪어야
하는 가슴앓이를 누가 알까?
그 동안 나를 지탱하고 있었던 그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지는것 같다.
꽃상여가 아버지께서 다니셨던 길과 평생 일터였던 논을 지나 가는데 아버지는 알고 계실까?
눈이 내릴때면 벌건 흙이 드러난 아버지의 산소가 생각난다.
아버지,영원히 살아 계실줄 알았는데....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혹시나 꿈에라도 뵐 수 있을까 기도해봅니다.
40을 앞둔 막내딸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