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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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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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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은 날


BY 수퍼아줌마 2001-11-11



수퍼에 도둑이 들었다.
말로만 들었던 밤손님의 방문을 받고보니 기분이 좀...
가게 앞의 은행나무는 왜 노랗게 물들지 않고 떨어지기만 할까
투정하다 약간의 오르막 대로변의 매연탓도 해보고, 공기탓도
했는데 어느새 노랗다.
도둑이 담배를 다 털어같다.
매너가 있는 분인지 당장 팔 담배는 두고 같다.
정말 고맙다. 진심이다.
유유히 남의 가게 셧터를 올리고 자물통을 따고, 강화문 열쇠를
깔금히도 열어 청소하는 수고도 덜어주었다.
음료수 하나 안마시고, 즉석복권도 안긁고, 디지털 카메라와
천원짜리도 다 안가져 갔다.
6개월은 열심히 알해야 담배값을 벌레나.
남편은 잊으라 한다.
잊어야지 별 수는 없다.
며칠전 형편 때문에 가게를 정리하는 옆가게 일로 기분이
울적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려 했나보다.

secom을 달라고 경찰이 그랬다.
다른 업무가 바빠서 순찰을 돌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하기가
바쁘다. 도둑도 아니면서...
큰 박스로 5박스 이상 되는 담배를 집에 보관 하라는 충고도
해주었다.

수퍼를 하면서 재미난 일이 많다.
듣고도 모른척해야 할 일들이 더 많고 입을 굳게 다물어야함은
물론이다. 나에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칠 숲이 필요함도
물론이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담배 심부름 시킨 아버지가 담배를 달라며
신경질을 부리고 간다.
추운 날씨에 애만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