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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풍경(1) Shall we dance?


BY 한설희 2000-06-01

Shall we dance?

사이트 운영자가 본 영화... 공감대 형성의 주 요소...

아카시아 꽃 향기가 한창일 무렵이면 대학 축제와 더불어 나에게도
작은 축제가 하나 찾아온다.
그 날도 저녁 열한시가 다되어 집에 돌아오니 두 아이의 표정이
유난히 반짝이며 내 주의를 유난히 서성대더니 딸이
"엄마! 우리 생일파티해요!"라며 쑥스럽게 이야기한다.

엄마를 위해 생크림 케익을 집적 만들었다며 상에다 열심히 차리길래
은연중 기대가 되며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뭔가 생각대로 잘 안 만들어
졌다고 중얼중얼 하더니 나오라고 해 거실로 나와보니 세상에.....
케익이라고 무슨 소똥 엎어놓은 형상에 장식까지 해 넣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푸하하하!'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온식구가 너도 나도 참았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나마 생크림 케익이라고 녹을까봐 낮에부터 냉동실에 얼려 나서
아무리 칼끝을 들이대도 결국은 한조각도 먹을수가 없었다.
딸아이의 해프닝 속에 아들 녀석 또한 쑥쓰러운 듯 봉투 한장을 내밀며
"영화표 2장인데요, 두분이서 같이 다녀 오세요." 라고 저음을 깔고 내민
표 2장!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실로 몇 년만에 영화 한편을 본 것이
였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스기야마라는 남자 주인공은 회사에도 가정에도 만족하며 착실하게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구축해 온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일상의 불만은
없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던 차 댄스를 알게 됨으로써 생활의 활력을
얻게 되고 매력적으로 변해가는데 전개과정이 우리가 상상하는 러브스토리
보다는 댄스를 소재로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뜻밖에도 사이트 운영자로서 눈에 비친 이 영화에서의 메시지는 공감대
형성이였다. 그 분야가 어떤 분야이든 technology가 우선 순위가 아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내면을 적시며 특히 여주인공의 high tech와 프로기질!

여주인공 마이는 파트너가 왜 자기와의 결별을 선언했는지 깨닫지 못하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다 나중에야 자신의 technology만 믿었던 사실을
받아들이며 정상에 가기까지는 기술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할
때 다시 한번 깨우침을 느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high tech에 high touch가 공존함을 다시 가슴에 담았다.
여러 장면에서 흐르는 춤곡들을 들으며 (특히 왈츠는 쉬우면서도 품위있는
춤이라 좋아했다.) 잊혀 져버린 낭만의 시간들이 그리웠다.
우리 부부는 사교댄스를 어느 정도 출 줄안다.

영화의 여운을 받아 불쑥 남편에게
'Shall we dance?'라고 청하니
'Sure , I am ready always.'한다.


한설희
www.cm-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