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 메머드 가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8

거스름돈 250원의 의미


BY 다람쥐 2001-02-02

저의 아들 덕에 요즘 매일 병원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코가 약해 일주일에 두세번 코피를 흘리거든요...
거기다 몇일 전부터 열감기에 걸려 있어서
겸사 겸사 코와 감기 치료를 받고 있지요...

가까운 병원도 있지만...
그 곳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후에
저는 마을버스로 몇 정거장 가야하는
조금은 먼 병원에 다니고 있지요...

오늘도 병원을 가기 위해 어김없이 마을버스를 기다렸지요.
마을버스가 오고 제 아들과 전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100원 짜리 동전이 보이지 않길래 500원을 냈습니다.
운전기사님 한참을 보시더니 250원을 거슬러 주시네요.
"50원을 더 주셨네요..."
하고 제가 무심코 돌려 드렸더니
또 한번 쳐다보시네요...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니 250원...
중고생 차비지 뭡니까...
아침이고 병원 잠깐 간다는 생각에
화장 하지 않은 맨 얼굴에
집게 나비핀을 양 옆으로 꼽은 제 모습에
아마도 기사님이 헛갈리셨나봅니다.

30대가 넘은 아줌마를 중고생으로 봐 주시니
처음엔 기분이 좋더군요...
그런데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돌아보니
얼마나 촌스러운지...
남편이 저더러 두얼굴을 가진 여자라구...
화장발에 속았다구 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은때는
제발 아는 사람 만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그럴땐 꼭 누군가 만나고 말더군요.

항상 화장을 하는 여자...
그만큼 부지런하다는 증거이고
부지런한 사람이 아름답지요...

멀리 외출할때만 나 자신을 가꾸지 않고
항상 준비된 모습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주부로서도..
조금 부지런하고 싶습니다...

많이도 나태했던 나 자신의 모습이....
겉모습을 통해 보여진 것 같습니다...
250원의 의미....
잊지 말아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