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젠 냉장도 잘되고, 얼음도 잘 어는거야?'
8년전, 대형냉장고가 집에 들어왔을때 동생 눈이
동그래o_o지면서 했던말입니다.
그때, 아빠는 동네잔치를 한다며 시골에 있는
돼지를 잡겠다고 하셨지만-_-, 저희의 만류로
관두시고
대신 떡을해서 돌렸던 기억이 있네요... -_-;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어느날.
김치냉장고라는 김치저장냉장고가 가정마다
보급 되었고, 엄마는 김치냉장고를 갖고싶으셔
아빠에게 말씀하셨죠.
여보, 우리집에 김치냉장고 놔야겠어요.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그냥 냉장고에 쳐 넣어놔.
아빠는 냉-_-정하셨죠.
아빠의 말씀에 기분이 상한 엄마는 항의를 한다고
하셨더랬습니다. -_-
그로부터 3년후.
냉장고에는 각종김치가 한가득입니다. -_-
엄마는 김치냉장고의 필요성을 아빠에게 보여주기 위해
항의를 하신다며 3년전부터 김치 담그기를 취미로
바꾸셨습니다. -_-
지금 냉장고를 한번 열어볼까요?
겉저리, 총각김치, 깍두기, 파김치,
동치미, 열무김치, 배추김치, 꼬들빼기-_-
그리고 신선칸에는 호박-_-김치까지..
엄마는 [곤]과 제 동생의 도시락에 3년전부터
지금까지 매일 랜-_-덤된 김치를 싸주셨고
동생과 [곤]의 별명은 언제부터인가
'종가집'과 '하선정'으로 바꼈죠...-_-;;;;
한번은 동생과 아빠, 그리고 [곤]은 결탁해서 배추김치만
다구리-_-해서 배추김치를 OUT시킨적이 있었죠.
다음날 배추김치가 OUT된 그 자리엔
오이소박이가 귀여운 표정을 하며
앉아있었더랬습니다. -_-;
아무튼, 김치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에 김치가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기껏 들어가봐야 물통 정도였죠. -_-
그래서 대형매장서 장을 봐오면 보관할곳이 없어서
저희집은 먹고싶을때마다 동네슈퍼를 뛰어다녀야하는...;;
[곤]아 콜라좀 따라와라
(후다닥) ;;;(-_-)/- 아줌마 콜라 주세요.
물론, 콜라를 사오면 그날 다 먹어야 합니다-_-
보관할곳이 없으니.. ㅠ_ㅜ
일주일이나 보름에 한번씩 대형매장가서 장을 보시는
엄마와 같이 사는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_-
김치냉장고 있는 분들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ㅠ_ㅜ
물론, 아빠는 꿈-_-쩍도 안하셨고,
엄마는 2차항의를 한다며 벼르셨죠. -_-
그러던 날중 제가 술에 이빠이 취해서 집을 들어온적이
있었습니다.
물을 먹기위해 냉장고문을 열었더랬습니다.
앗! +_+ 저게 뭐지?
냉장고안 물통 옆에 삐딱하게 서 있었던 것은 빠-다였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빠-다여서, 따뜻한 밥을 꺼내
빠-다에 밥을 비볐습니다.
간장과 따뜻한 밥과 빠-다의 삼위일체란... 음 -_-/~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시끄러운 엄마 목소리가 들려 잠을 깬
[곤]입니다.
샴푸는 그대로 있는데, 대체 누가 살구비누를 이렇게
자른거야! 앙..?
전, 일어나 조심스럽게 냉장고문을 열었습니다.
냉장고엔 각종
샴푸, 린스, 비누가... -_-
특히, 살구향비누는 숫가락으로 자른 정교한 자국이.....;;
어쩐지... 어제 먹었던 빠-다..
살구향이 좀 나더라.. ("ㅠ");
며칠 전 아빠는 끝내 항복하셨습니다 -_-
엄마는 이니아(가명)나 다맏(가명) 둘중
어느것을 살지 고민하고 계십니다.
여자라서 참 행복할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