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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01년 10월의 꽁지 날.
마지막 낙엽 잎 새인양..
외로운 한 장의 달력이 대롱대롱..
가을이 아직은 깊어가고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참 푸르고..
쪽빛 물결의 동해바다위에는
갈매기 울음소리가
파안대소로 울러 퍼지고..
엊그제 같았던 정월 초하루 날에
두툼했던 365장의 일일 달력이
이제는 거의가 다 찢겨저 나가고
지금은 아주 얄팍하게 남았습니다.
가는 세월을 잡아두려고
안간 힘을 다했건만
어쩔 수 없는 역부족으로
결국은 놓쳐버렸고...
가슴이 텅 빈 허전한 맴으로
지금 여기 나 홀로 서 있는 모습이고..
님들이 아시다 싶이..
이 뇨자..
아직은
아무런 준비가 없어서..
가진 것이 하나 없사옵니다.
그런데
이 가을의 잔영이 희미하기도 전...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어오는
견디기 어려운 겨울 나그네가
초대장을 보낸 적도 없건만..
내 곁으로 덜컹 다가오고 있네요..
어찌하여..
자연의 섭리는
계절의 바꿈이 톱니바퀴처럼
한치의 틀림도 없이
정확하게 돌고 도는지..
神은 한번의 실수도 없이
참 영리하기도 하구려...
오늘 밤 자정에
10월의 마지막 저 한 장의
일력장이 찢기어 나가면
내일부터는 11월달이 열리는데..
가을이라고 하기엔 좀 늦은 감이
그렇다고 초겨울이라고 하기엔
좀 서두르는 감이 있으니...
아~~~~~
이런 계절..
가을을 두고 가슴앓이에
힘겨워 하시는
님들은 아니 계시는지요..
허전함 마음 달래기 위한
처방전 하나...
간단한 가방하나에.
갈색 바바리 깃 세우고..
어딘지 목적은 없지만
훌쩍 가을의 마지막
여행길 한번 나서 보시구려..
그리고
돌아오는 길목에..
지친 삶에 재 충전된 마음으로
웃음 꽃 피우면서
살짜기 옵서예...
그리하여..
11월의 새 삶의 문을 노크하심이..
*엣세이 방*님들..
이뇨자의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위로의 글.. -
- 아름다운 꽃다발.. -
- 빛나는 선물.. -
- 감미로운 음악..-
비록 사이버 상의 선물이지만..
여인은 참으로 감명 깊게 받았습니다..
고맙다고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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