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고 하면 먼저 높고 푸른 하늘을 연상한다.
그리고 시골 들판에 누렇게 익어 가는 벼를 바라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우리 동해안 어촌에는 오징어 철을 만나 곳곳에 오징어 건조를 하는 모습이 가을을 알린다.
올해는 오징어가 예년처럼 많은 생산량을 기대되지도 않고 왠지 곧 사라질 기분이고.
오징어 말린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안주나 군입질감으로 억수로 좋아한다.
영양이 어떻고 건강에 좋다 나쁘다 함은 나는 잘 모른다.
내 나이 30십 후반에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때 난 정말 힘들게 공부했는데 그 때 오징어에 대하여 배운 것은 기억이 없으니 당연히 모를 수밖에......
우리 식당에도 손님에게 팔려고 매년 엄청 많이 건조하는데 사흘이 멀다하고 비가 오니 정말 짜증이 난다.
허 기사 난 주인이라고 물오징어를 사 오기만 하고 일은 많이 못한다.오랜 세월을 관절로 고생하고 있고, 또 나의 일이 있다는 핑계로 종업원들이 많이 하는데 불평과 짜증을 내 모르게 내고 있음을 난 알고 있다.(오징어 한 마리 건조 하는데 열번 넘게 손이 가야 완성된다고 하면 누가 믿어리라)
그러나 어찌랴! 손님이 아침부터 있는 것도 아니고 매년 오는 손님들이 피데기(오징어를 약간 들 건조 된 것)를 찾으니 나의 욕심이 오징어 철만 되면 종업원에게 눈총을 마저가면서도 기를 쓰고 건조를 하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한참 바쁜 점심 시간에 갑자기 가을비가 예고도 없이 와르르 쏟아 져 온 식구가 비상이 걸렸다.분명 어제 일기예보에 우리 영덕 지역엔 내일까지 비가 없었는데......
아이고 맙소사!!!!!!! 이 원망을 ........
다시는 물오징어 안 사온다고 종업원들에게 백기들고 항복하니
우리 주방 이모 야들 왈 '언니 거짓말 그만하시오. 내일 날 좋으면 또 가지고 오면서' 그렇다. 내일 거래처에 사주면서 또 틀림없이 우리 것도 같이 낙찰에 포함 할 것이다.
가을에 무슨 비가 이렇게 자주 온담. 내 마음 애타게...
들판에 아직도 추수하지 못한 벼도 비는 반갑지 않다는데, 태풍에 시달린 곡식이 채 여물지도 못하고 잦은 가을비에 농민들의 걱정이 오징어 건조하는 내 마음처럼 우울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