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의 추위가 어쩌구 저쩌구 할 때도 몰랐던
을씨년스러움이 뼈속 깊숙이 파고 든다.
바람이 지나간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목 밑에서 배 위까지 내 몸은 온데간데 없이 뻥 뚫려
휙~~휙~~ 바람 지나는 소리가 들린다.
별볼일 없는것 같은 36살의 일상중 하루인 오늘.
아주 가끔씩 그냥 오늘같은 하루가 찾아온다.
지레 무릎팍이 꺾이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오늘같은 날이.
아무도없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 단 하루만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게되는 오늘이다.
하루종일 커피를 내리고싶고
하루종일 음악을 듣고싶고
하루종일 누워있고 싶고
하루종일 잘 씌여진 에세이를 읽고 싶다.
그리고 하루종일 생각이란걸 하고 싶다
오늘은 마음속에 비 같은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