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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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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와 둘째 아이....


BY mspark0513 2001-10-30


자녀는 또 다른 \"나\"인 모양이다. 늘 큰아이의 사춘기로 인해, 큰아이로 집중된 듯한

나의 일상사에도, 늘 귀엽고 예쁘게 커 주는 또 다른 둘째 아들 녀석이 오늘 아침 학교에 가는 길에 내 볼에 뽀뽀를 하고있다...

\"넌 엄마의 아주 귀한 아들이야.. 네가 엄마 아들인 게 자랑스워\"... \"알아...\"

 

그앤 늘 그렇다.

형아 옷을 물려 입어도, 형아 신발을 물려 신고 형아 보던 책을 보아도 아인 늘 밝다.

유난히 체육을 좋아하고 운동을 잘하는 아인 큰 애랑은 분명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큰 애는 늘 심각하고, 공부를 아주 잘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너무 생각이 많아(?) 집중력이 부족하고, 둘째 녀석은 단순하고 긍정적이라 책상에 앉아 있는 만큼 공부도 효과를 들어내고... 그래도 늘 형아 보다는 공부 쪽에는 자신이 없어 하던 그 애가 형아에게 도전장(?)을 내고 말았다...

 

\"이번시험 잘볼꺼야.. 평균 구십 점 이상 나오도록...\"

 

시험에 대한 전혀 부담감 없어 하던 녀석은 초등학교 마지막 시험을 준비했고

놀랄 정도로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무엇이든지, 형아 보다 부족하게 키웠지만 내 사랑은 그 애 에게 아주 편안하게 전달되었고

조급함도 없었다..

(큰아이와 둘째 아이를 향한 양육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리더십으로 인해, 공부를 못해도 늘 임원을 했고, 친구들이 많은 아이...

어제는 늦은 밤까지 아이의 방에 불이 꺼지지 않고 있기에

그애가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놓고 거실로 불러내었다.

\"공부 너무 잘하면 엄마 어쩌니? 잘생겼지... 성격좋지... 큰일이다...\"

완전한 푼수가 되어 콧소리로 아들을 높여 주니 아이의 얼굴이 무지 환해졌다...

 

늘 큰 아이의 편안하지 못한 성격으로 인해 큰아이로 향한 나의 관심 때문에

어쩌면 조금 무심하게 키웠을 내 또 다른 하나인 둘째 녀석은 지금도 엄마랑 눈 맞추기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얼마전 거금 사천 원을 주고 가을꽃인 국화꽃도 사다 주는 고마운 아들이다. 늘 일관성이 없는 엄마 밑에서 일관성 있게 자라준 내 작은 아이... 그 아이가 사춘기를 맞아 또다시 나를 쓸쓸하게 해도 두 녀석은 분명 나의 또 다른 나임이 분명하다.

 

사랑한다... 아들아... 물론 너희와의 거리 유지의 필요성도 알고 너의 몫으로

돌아갈 너희의 개개인의 삶에서도 나의 개입 한계도 난 알고 있다.

그래도 너희는 엄마의 또 다른 나임이 분명하다.

지금은 그저 사랑을 주어야 할 때이고 너희가 마음으로부터의 독립이 필요할 때 엄마는 아빠의 아주 좋은 친구로 허전하지 않게 늙어 갈거다... 사랑을 받아야 사랑을 알게 될 때 너의 반쪽을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