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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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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받은 용돈과 편지한줄~


BY mujige.h 2000-10-08



누구라도 그렇지만 자식은 나의 땀과 피로 얼룩진 시간들을 나누어

살을 올리고 그 정신을 심어 가꾼 열매이다

서울에 사는 두 아들의 하루 하루가 종전 보다 더 바빠졌다

큰 아들은 몸담아 있던 곳에서 다른곳으로 옮겨 간지 두달남짓--

이젠 자리를 잡고 환자들의 외래상담과 수술로 피곤을 느끼면서도

종종 집으로 전화를 해서 엄마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얘기 한다

맨 먼저 건강이 어떤지를 묻고 별일은 없는지도 묻고

재미있는 곳으로 외출도 다니는가를 묻는 큰아들.

주말이면 집에 내려오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 하며

아버지의 타계후에 엄마가 받는 쓸쓸함을 덜어내 주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가슴에 엄마를 품어 주려고 마음을 쓰는것이

맑은 물속을 보듯이 훤 하다

둘째는 자주 집에 못오는 죄송함을 잦은 전화로 대신 하며

엄마가 서울로 집을 옮겨서 가까이 살기를 청한다

벌써 여러번 상의를 하듯이 나의 의사를 타진 하느라고 응석 까지 섞으며

나를 웃게 한다

자식의 울타리로 있던 나의 입장이 남편의 별세로 인하여

자식들의 보호를 받는 엄마로 바뀐것을 나는 아직도 수용 할수가 없는 마음이다

평소부터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가장 조심해 왔다

남편을 잃고 난후에도 역시 아이들 앞에서 주저 앉은 어미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어렵게 나를 다스려 왔었다

우리 부모님께서 나를 아직도 보호 해주어야 할 여식으로 느끼듯이

난 아직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 두 아들들이 걱정 스럽다

건강을 챙겨라...정신적으로 조절을 잘해라...음식을 잘 먹어라

술 많이 말고...담배도 줄이고...인화 관계에 마음 써라......

되집어 서울로 올라 갈때 까지는 나의 얘기가 끝이 없다

그래도 고마운것은 두아들이 언제나 웃으면서

네 그렇지요... 걱정 마세요...알겠어요...엄마도 조심 하세요..

...라고...말하는 아이들의 너그러움이다

컴퓨터를 다루면서 프리랜서 임을 꺽지 않던 둘째는 지금 제법 큰 아이템을 가지고

내가 알기로는 꽤나 많은 직원들과 함께 밤샘 작업으로 자신의 일을 해 나가고 있다

두루두루 원만한 성격으로 딸없는 우리집에서 화기있는 집으로

웃음을 주던 자식이 이제 어엿하게 한 회사를 끌고 가는 사람이 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엄마의 마음을 둘째가 알까 모르겠다

어제 저녁 큰아들이 집에 오면서 환자들이 고마움을 담아 선물한

몇가지 작은 물건들을 내손에 들려 주었을때....

내가 얼마나 감격을 했는지 큰 애는 모를게다

고생하여 한 공부를 아픈 이들을 위해서 사랑 많은 마음으로

베풀기를 독려 하는 엄마가 될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 한지....

그리고 나의 바램 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 하는 저를

이 엄마가 얼마나 대견 하게 보는지 알까

손을 흔들며 큰애가 서울로 차를 몰아 떠나고

지금 그아들이 쥐어준 편지 봉투 안에서 용돈과 함께 접어 넣은

작은 종이 한장을 펼쳐 들고 뜨거운 덩이가 오르는 것을 느낀다


.....어머니...힘내세요...큰 아들 OO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