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빛에 눈이 부시다..
얼마전만 해도 노란 단풍잎이 물들어
마치 가로등인양 길거리를 눈부시게 밝히더니만
어느새 길가에 떨어져 그만 바람에 나뒹굴고 있었다..
눈으로 밞고..손으로 밞고..발로 밞아보는 나뭇잎..
집앞에 있는 산을 조용히 오른다..
가을바람에 메마른 땅들이 숨을 쉬고 있고
나무들이 소리없이 바람에 떨고 있다..
각양각색의 나뭇잎들은 저마다의 색채로
옷을 갈아입고 어디론가 급히 가려 하고 있다..
그새 성질급한 나뭇잎은 이미 존재의 가치를 잃고
다른나뭇잎들과 함께 그렇게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바람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분다..
가을을 더 빨리 재촉하려는듯..
엉성한 나뭇가지들이 벌써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떨고 있는 나무들이 흔들리며 춤을 추고 있다..
바깥이 햇빛과 함께 왠지 모르게 추워 보인다..
이렇게 난 또 오늘도..
집안에서 커피한잔을 들고
베란다 창밖의 산을 멀리서 바라보며..
마치 산을 걸어 오르듯..
싱겁게 웃으며 그렇게 게으른 산행을
눈으로..눈으로..하염없이...걷고 있었다....
(에구..힘들다..오늘은 날씨가 좀 추운것 같다..
담엔 따뜻하게 입고서 창밖을 바라 보아야 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