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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가을분위기가 너무 좋아.


BY 현이민이 2001-10-25

작은 아이의 어린이집 버스가 '부릉'하고 떠나자 난,재빨리 주차장으로 달려와 자동차에 몸을 싣고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친정 아버님도 뵐겸 교외를 달리고 싶어서였다.
그쪽의 길이 교외라서 제법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어서 요즘 주중에 한번씩 다녀오는 곳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이 채 되기도 전에 가을이 달아날까봐 하루가 아까운 나는 오늘도 교외로 드라이브 할 마음에 아침부터 설레였다.
난,가을만 되면 밤새 못 본 가을풍경마저도 아쉬워 아침에 일어나면 현관문을 열고 주차장옆의 가로수길부터 살핀다.
오늘도 무슨 급한 일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이미 마음은 가을풍경이 가득한 친정 가는 길쪽에 가 있었다.
그 길을 오가는 동안으로는 도저히 만족할수 없어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네 집을 향했다.
겨우 세수만하고 외출준비도 안된 친구에게 무조건 드라이브가자고 어린애처럼 졸랐다.
나는 친구와 식당에 들러 우선 식사를 하고,공원쪽 길을 향했다.
작년 가을에 그곳에 갔었는데 너무도 운치있고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나서 그곳으로 향했던 것이다.
친구와 나는 그곳을 드라이브하다가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어머!"하고 감탄했다.
가을풍경과 분위기에 취한 것이다.
울긋불긋 단풍잎과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아스팔트길을 달리면서 마침 영화"Endless love"주제가가 흘러나와서 볼륨을 크게 높이고 잠시동안 그 분위기에 흠뻑 빠져버렸다.
가을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공원벤취에 앉아서 마시는 자판기 커피맛도 너무 좋았다.
난,가을분위기가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