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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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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세상을 바라본다...


BY 바다 2001-10-20

신랑 출근시키고,아이들 학교보내고...

잠깐 하늘을 본다.

오늘은 하늘이 그리 개운한 얼굴이 아니네...

생각하며 가방을 싼다.

수영복, 모자, 물안경, 등등...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수영을 시작한지 이제 1년...

난 수영이 좋다,아니 엄밀히 말하면 난 물이 좋다.

물속에 있을때는 마음이 편하다.

내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물의  포근함이 감미롭다.

그러나 내가 그 시간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는...

신데렐라가 된다는데 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수영을 하러 갈때 만큼은 난 누구의 아내도,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며느리도 아닌...

그냥 나자신이 되기 때문이다.

12시가 되기전에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일지라도

누구의 무엇이 아닌 그냥 한 여자로  느껴진다는것...

그것이 내가 진짜 수영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때 만큼은 여자로 세상을 보고 여자로 여자를 보고

여자로 남자를 보고 여자로 하늘을 본다.

마치 전혀 다른 내가 된것처럼...

또는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것처럼...

나를... 한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볼수있게 된다. 

그건 아주 묘한 느낌이어서...

내가 나를 하찮게 볼수없는...

내가 나를 사랑할수 있는...

달콤한 시간이 된다.

이제...나...

여자로 세상을 볼수있고 여자로 하늘을 볼수있고

여자로...타인들을 볼수있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나...

내가...되어...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