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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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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살아가기


BY 두리 2001-10-20


나이(?)가 들어서인지 점심을 먹고난 오후에 차를 타면 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피곤한 몸을 차가 요리조리 살살 흔들어 주면 나도 모르게 잠이들어
버리곤 하지요.

남편과 나들이라도 하고 돌아오는 길이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잠을 주체 할 수가 없었지요.
열심히 운전하는 사람에게 미안해서 혼자 자기도 민망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머리를 쓰다가 생각해 낸것이 바로 선글라스였지요.

되도록이면 짙은색으로 선택을 해서 졸린 눈을 가리고 위장을 합니다
그리고는 우아하게 잠이 듭니다.
가끔은 잠을 깨우고 말도 해야 합니다.

"와!! 저기 코스모스 너무 이쁘다~~"
꾸벅.....꾸벅...

"어머! 벌써 갈대가 피었네"
꾸벅.....꾸벅....

비오는 어느날이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잔잔히 들리는 실내음악, 그리고
조금씩 흔들리는 진동까지..
잠자기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

기회를 놓칠세라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는 우아하게 잠이 들었지요.
얼마를 지났을까.
후다닥 눈을 떠보니 다행스럽게도 차는 아직도 교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체되고 잇었습니다.
"아유~~ 차가 많이 밀리네.. 당신 힘들어서 어쩌나~~"

" 잘 주무셨우? 고이 주무시라고 내가 음악까지 꺼버렸는데."
"어머머~ 내가 언제 잤다구 그래요. 안잤어요.. (ㅎㅎㅎ)"

"고짓말말어. 이사람아. 아주 코까지 골면서 씩씩대며 자놓구선."

아! 이렇게 해서 그만 들통이 나고 말아 선글라스의 위력은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다음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졸기..

졸다보면 내려야할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버릴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때 당황해서
"기사 아저씨!! 저 내려요.~~ 내려. 세워 주세요~~"
이랬다간 그 자리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얼팡한 아줌마 소리 듣기
십상이지요.

전 이렇게 합니다.
우선은 자고난 옷 매무새를 얌전히 고친후 혹시나 흘렸을지도 모르는
입가의 침을 잘 마무리 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벨을 누른후 우아하게 출구로 나갑니다.
마치 내가 내려야할 정류장이 다음 정류소인듯이..

천천히 차에서 내린후 사방을 살펴 봅니다.
다행히 아는길이면 반대펀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오지만
운이 나빠 아주 낯선곳에서 내리기라도 하면 우아하게 택시를
탑니다.
길을 잃고 헤메는것 보다는 돈이 좀 들어도 그편이 훨씬 이득이지요.
차안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수 있는 여유도 가질수 있구요.

이미 지나가 버런것에 연연해 하기 보다는 그것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편하게 사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편이 더 우아한 모습이 아닐런지요.
하하하..
말도 안되는 소리였나요.

님들은 어떻게 살아가시나요?
저처럼 우아하게 사시는 분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