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시간은 촉박하고 이내 짧은 다리는 한계가 있으니,어이하란 말인가..
잠시 후 30분 뒤면 은행문은 닫힌다.
그렇지만,내가 가야 할 곳은 세 군데나 된다.
요기 저기 송금된 돈 찾아서 한 곳으로 모아 왕창 밀어 넣어야 된다.
'아~아 미치겠어..'
차 타기엔 어중간하고 걸어다니려니 멀고..
이럴땐 오토바이라도 아니,자전거라도 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겨우 한군데 도착..서둘러 일 처리하고 또 숏다리로 바리바리 걸어갔다.
참~~~내 몰골이라니....
중소기업체에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경리로 근무한 지 3년째...
근데 무슨 일들이 안에서도 산더미,밖에서도 산더미인지 같이 입사해서 자재과에 근무하고 있는 동료를 생각하면 머리가 다 아파올 정도다.
항상 나만 바빴다.
특히 오늘 같이 월말인 경우엔 더할 수 없이 바쁜 날이다.
월말 중에서도 자금이 되냐 안되냐에 따라 내 다리가 호강을 할지 고생을 할지 결정이 된다.
근데...오늘은 고생하는 날이다.
그것도 지독히~~~~~
어쨌든 두번째 은행일도 무사히..이제 한 곳만 가면 오늘 고생은 끝난다.
남은 시간 5분..마지막 코스는 한 정거장 거리...
나는 필사적으로 걸었다.하지만 남이 보면 뛰어 간다고 하겠지?
드디어 고지가 눈앞에 다가오고,나는 환희의 미소로 젖 먹은 힘까지 보태어 다가갔다.
그 순간 "콰~~앙!!!!!"
'으~으~으~윽'
나는 이를 악물었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도 난 별구경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내 눈앞엔 삐까번쩍한 간판대가 미소 짓고 있었다.
비웃듯이 살랑살랑 춤까지 춰가며 말이다.
그렇지만 난 참아야 했다.
왜냐구???
난...난...아직 스물 두살 밖에 안된 아가씨였기 때문이다.
이마 앞으로 투욱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그것을 짧지만 흩날리는 머리카락으로 가린채 난 마지막 종점으로 향했다.눈물을 머금은 채...
물론 오늘 임무!!완수!!!
'아이고~~~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