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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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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주었다.아니 밤발랐다


BY 올코트 2000-10-01

새벽부터 소란을 떨면서
시댁에 갔다. 그리고
밤을 주으려고밤산으로 갔다.

우리 집안은 일요일이면
애 어른 할 것 없이 시댁으로 모인다
그것이 모두들 당연한 것처럼 되고 아무도 불만이 없다.

시댁은 충남 공주이다
밤으로 유명해서 밤나무가 없는 집이 드물다

결혼해서 처음에는 밤을 줍는 날에 한자루 가지고 와서
라인전체에 돌렸다
그런데, 좀 있다가
"새댁, 우리밤도 먹어봐"
하면서 이집 저집에서 가지고 온 밤이 한자루 하고도 반이 넘었다.

공주사람은 인심도 많고 밤도 많다

나는 밤 가시 때문에
남편이 20년전에 입었던 교련복을 입고 밤을 주었다.
아이들이 웃고 난리를 피우며 놀려댓지만
고등학생이 된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힘이 드는 일요일이지만
즐겁기도 한 일요일 이었다
그리고 만원도 벌고........

시아버님께서는
일하려고 온 자식들에게 애어른 구별없이
만원씩 주신다.
다음에 차비해서 오라고 하시면서....


그런데 지금도 교련복입고 교련하나요?
일요일 밤에 올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