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를 지질까~~ 삼치를 튀길까?
저녁반찬은 또 뭐로한다?
에구구~ 매 끼니때마다 하는 이 걱정...
에라이, 주우타 ~~~ 오늘은 삼치졸임이다.
결정을 하고는 양념을 시작햇다.
우선은 물에 간장을 넣고...마늘과 청양고추~ 그리고
고추가루도 듬뿍!
아! 이젠 대파를 넣어야지...
냉장고 아래, 위....
아무리 찾아보아도 대파가 안보인다.
아차!
없다. 며칠전부터 대파를 사와야지...마음뿐.
우리집에서 슈퍼까진 15분정도. 왕복 30분을 소비해야되는데
이 게으름뱅이가 선뜻 대파한단 산다고 30분을 소비할것인가?
이구~
그렇다면 살림 자~알하는 똑순이 주부이게?
아! 맞다.
대파....잇다. 어디?
아랫집 술 친구 아저씨네.
공터에다 다른건 심지 않고 대파만 어마~무식하게 심어 놓으셧다.
아저씨건 형님이건간에 급할땐 뽑아다 먹어~
하신 말씀이 생각이나서 밭으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얘기를 해야겠지?
아냐~ 오늘 그 집에 손님도 많이 온거 같은데...
그냥 뽑아다 먹고 다음에 말씀드리지뭐~
혼자서 묻고 답하고...
이미 날은 저물어 깜깜한데... 후레쉬도 없이 그냥 그집
대파 밭으로 향햇다.
가다가 그래도...하며 깨금발로 담 안을 쳐다보니
거실엔 등만 켜 잇지 사람들의 모습은 안보인다.
그래도...
주위를 한번 휘~ 둘러본다.
역시 아무도 없다.
뭐어~ 어때? 내가 도둑질 하는것도 아닌데?
그래도...만약 다른 사람이 보면 그 깜깜한 밤에 남의 파 밭에서
대파를 뽑고 있으면 요상히 생각할거 같아 조심스러우니
주위를 살피게 되는것이다.
아무도 없는걸 확인뒤~
과감히 두뿌리 화~악 잡아뽑고는...
껍질 벗기고 파 대가리 짤르고...
파 꼬다리까지 야무지게 뚝! 끊어내고.
?耭?
뒤를 돌아서 오려고 나오는순간~
" 여기서 뭐하세요? "
흐억~~~~~~~
그집 둘째 사우가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그 황당~ 무안...쪽팔림~
" 아~ 네...안녕하세요? 지금오세요? "
" 아뇨... ** 이 분유좀 사러갓다 오느라구요~ "
내가 둘러보았을땐 분명 아무도 없엇던건
그집 사우는 분유사러 나갓던거고...
난 그사이에 대파뽑아 다듬고 잇엇고...
차라리... 그냥 좌우 둘러보지 말고 자연스럽게 뽑았다면 내 이리
무안하지 않았을텐데...
만약에...만약에 말이다.
내가 열심히 좌,우 앞과 옆...훑어보는 모습을 저 양반이 보았다면..
흐미~ 얼굴 화끈 거리는거~
뽑아온 대파넣고 졸인 삼치맛이 어땟는지는 기억에도 없고.
에구구~
서리는 아무나 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