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타는 것일까 ?
애당초 남들처럼 사랑하기때문에 같이있고싶다는
이유하나로 결혼을 한것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중매결혼 그것도 맞선본지 겨우 석달이
조금 넘어 몇번 만나지도 않고 솔직히 모든것에
탈피하고싶어서 결혼을 했다
결혼후 지금껏 난 나의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조금씩 커가면서 나의 겉모습은
자꾸 변해만 가고 흔히 말하는 나 자신의 존재의 이유에
대한 물음에 실망 스런 기분만 들었다
딱히 능력있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현명한 전업주부도
아닌것 같고 아이들이 커갈수록 교육하기가 두렵고
힘들게만 느껴진다
나자신이 너무 무지하고 마음만 앞서는 현명하지못한
사람으로만 느껴질뿐....
남편에 대한 애정아닌 애정도 이젠 자꾸만 없어지는것같다
모든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이라도 하고싶은 마음이지만
그것도 여건상 허락되질 않는다
아직 많은 나인 아니지만 이렇게 늙어갈것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자신이 없다
이런 마음이 한순간의 집착과 생각이 아니길 바랄뿐...
아마도 난 지금 가을을 심하게 타고 있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