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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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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이라는 멍애


BY narraly 2001-01-10

작년 봄.
엄마는 동생을 이혼 시키신다며 멀리 사는 나를 불러 올리셨다

그리고...나는 세살난 어린 조카를 엄마로 부터 떼어놓는
모진 일을 해야했다
이유는 있었다. 사업에 망한 제부라는 자가 마음 약한 동생을
닦달했고 동생은 우울증 이라는 마음에 병을 안으면서 조카를
키울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만것이다
그후로 나는 지금까지 동생 가정의 끝나지 않는 싸움에 파수꾼이
되고있다.

엄마는 항상 그러셨다.
집에서의 가장 모진일. 가장 어려운 일은 큰딸인 내게 떠맡기셨다
당신 딸이 그런 일을 할때마다 가슴에 멍이 드는 것도 모르신채.

결혼후. 나는 친정과 여?A시간 이상 가야하는 먼곳에 보금자리를
잡았고 그이후로부터 사년 정도는 엄마의 호출이 있을 때마다
두 아이를 안고 비행기를 타야했다.
지금 역시 엄마의 엄살과 억지가 뒤범벅되면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한다.

결혼후 오년만에 얻은 아들이라고 오냐오냐 오만것 다해주시며
키우신 오빠. 유난히 몸이 약해 온상의 화초처럼 자란 동생.
땡글땡글 한게 지질히 말도 안듯고 힘은 왜그리 남아도는지
동네에 내어놓면 가쓰나가 쌈박질이나 하고...그게 바로 나다.

큰 딸이니까. 믿으시니까. 남들은 그렇게 말들 하지만
난 이제조금 벗어 나고싶다.
살면서 얼마나 더 가족들의 뒤처리로 골머리를 썩어야 하는지.
엄마의 엄살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작년 봄. 집 문제로 꾀 많은 돈을 보내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동생 치료비를 보내라고 하신다. 어쩜 내일이 남편의 보너스
날인지 잘도아시고...
그동안 말 없이 잘도 챙겨주던 남편이 이제는 조금 지치는
모양이다. 작은 방에 들어가 몇시간째 움직임이 없다
남편도 큰 딸에게 장가든 죄겠지만 그동안 퍽도 노력 했지
안은가? 대한민국 샐러리맨 뻔한 월급. 왜 자신인들 아깝다는
생각은 안했겠는지...
다 이해가 간다. 남편도... 엄마도...
이해를 하면서도 이해 당할 수 밖에없는 나의 입장.
"엄마! 이제 제발 큰딸에게도 숨돌릴 틈좀 주세요. 아무리 단단한
딸이라지만 저도 힘에 부칠 때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