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아이 일로 일본 영사관에 들렀다가
오는 길이었다.
버스가 정류소에 멈추고 손님들이 하나둘 내리고
타고 있는 동안에 내 눈길이 가는 세탁소가 있었다.
정류소 앞의 작은 세탁소였지만 세탁소 아저씨의
하시는 모습이 나의 눈길을 끌었고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미색 양복 윗도리를 막 다리고서는 손에 들고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며 그냥 옷걸이에
걸어 두는 게 아니고 이리저리 돌려 가면서
구겨진 부분이 없는가 살피시는 모습이
너무나 밝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다가 팔 부분에 다시 스팀다리미로
한번 다리시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만족하게 웃음을 웃으시며
한쪽 켠 옷걸이에 거셨다.
너무나 만족해하고 행복 해 하시는 모습이
나의 가슴에 닿으며
"아 저런 작은 일도 행복이구나!" 하는 마음에
뒷자리에 앉아 있던 딸아이에게 얼른
"숙희야! 저 아저씨 좀 봐. 어떻게 보여?
아주 행복해 보이지?" 하니까
"네 엄마 그러네요" 한다.
"그래 저런 일로도 행복해 하는 마음이 너무
이뻐 보인다. 그지?" 하고 둘이서
아저씨의 하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가 밀려서 빨리 가지 못하는 동안에 우리 모녀는
아저씨의 자기 일에 대한 만족한 미소와
행복을 가지고 화제를 삼았다.
차가 서서히 움직이고 세탁소아저씨가 우리들
시야에서 멀어져도 한동안 머리에 남았다.
"그래. 행복이란 이런 거야... 작은 일에도
만족 할 줄 아는 그 마음! 그리고 자기 일에 대한
노력의 결과에 자부심과 만족을 가질 때
그런 자 만이 행복이란 말을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일을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며 나의 작은 일에도 만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딸아이에게
말하면서 돌아오는 차안의 우리들은
큰 깨달음을 얻은 기분에 흥분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