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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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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이지숙 2000-06-16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한구석이 서늘해져옵니다.
10여년전 갑작스럽게 엄마를 보내신 후로 많이 늙으신 나의 아버지...

엄마 돌아가신 후 자식들의 축복속에 재혼하셨었지만 실패하시고
더 많이 늙어버리신 나의 아버지.
호박잎 넣어 구수한 된장국 끓이면서, 더운여름 시원한 오이냉국을 만들면서 더 많이 생각나는 아버지.

시집간 딸은 아무런 보탬도 되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큰집에 덩그마니 혼자서 Tv보고, 식사하시고, 혼자 이불펴고 주무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모처럼 아들,딸, 사위 오는 날이면 고기에 술에 손주들 과자부스러기까지 챙겨 놓으시며 기다리시는 모습에 나의 아버지가 많이 늙으셨구나 생각하며 콧날이 시큰해 집니다.

나의 아버지가 이제는 그만 늙으시길 바라며, 더 늙으시기전에
항상 곁에서 가려운데 긁어주고, 산책도 하고, 여행도 하며,
서로의 상처 어루만져 주는 그런 좋은 여자 만나길 바래봅니다.
내 아버지가 좋아하는 여자를...

행복한 내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하며...
건강한 내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