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십대 중반
대한민국의 가장 흔해빠진 중년의 표본아줌니다
어느 모델의 이야기인즉은,
저녁 6시이후부터는 물한잔도 마시지 않는다 하는데
나는 저녁을 먹고서 TV 를 한참 보다가
뱃속이 출출하면 냉장고를 냅다뒤져
과일을 먹는다든지 하다못해 라면이라도
푸짐하게 끓여 먹어야 한다
먹으면서도 아이구...이러면 안되는데..
맘으로만 그럴뿐 불러오는 배를 만지면서
또 졌군 유혹에...
하고 후회가 밀려온다
그래서 냉장고에 과일이나 간식거리를 일절
사다놓지를 않지만 정말 먹고싶으면
남편을 달달 볶아대면서 대문밖으로 내몬다
그럴때마다 다른 사람처럼 에어로빅을 한다든지
헬스를 해서 살을 빼지는못하지만
적당히 먹어 음식이나 조절을 해야할터인데
속이없는 나는 일절 운동도 없다
사무실에 한번 박히면 종일
컴이나 하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집을 보여주려 가기전에는 종일 의자에 앉아
움직이지도 않으니
어쩔수 없이 살이 송송찌는 소리들린다
나도 살을 빼려고 노력을 안해본것은 아니다
작년 여름
내 몸에서 다른 부위는 그래도 봐줄만 한데
배가 유독 나와서 멋진 옷을 입기가 좀 그런
몸매인지라 난 집중적으로
배의 살을 빼려고 맘을 먹었다
아침 새벽 밥을 하려 일어나면
먼저 밥을 앉쳐놓고
통아저씨 춤을 열심히 추웠다
그리고 흔드는 횟수를 하루에 500번씩 했더니
나의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일절 다른 운동은 하지 않았는데도
그 춤같은 운동으로 한달을 하면서 한끼에
밥을 한공기만으로 견디어 냈다
드디어 보이지도 않던 윗배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방은 아랫배에만 조금 있을뿐
허리가 몰라보게 가늘어지고 옷을 입어도 태가 나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하고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몸도 개푼해져 아주 아침부터
신바람도 나는것 같앴다
그런데 문제는.....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오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한다
어디 아프냐고..
왜 얼굴이 그렇게 핼쑥해졌냐고
아줌마는 얼굴이 보름달처럼 둥굴어야 예쁜데
그게 뭐냐고...살이 얼굴부터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럴것이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졌으니....
정말 어디 아픈게 아닌가 병원에 가보라고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하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늘 만나는 사람마다 그러니
나도 정말 내가 어디 큰 병이라도 나지 않았나 싶어
병원에 가서 피도 뽑고 여기저기 검사도 하였다
그러나 아무 이상도 없다
오랫만에 호떡 아줌마가 멋좀 내려니
요기조기 항의가 심하다
걱정어린 염려도 반갑지 않다
그래서 난 그 통아저씨 춤을 두달만에 그만두어버리고 말았다
내팔자에 늘씬이 웬말이냐
정말 그저 생긴대로 살아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