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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8

힘이 좋슴다!


BY 이순이 2001-09-07

저녁나절에는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어디서 살고 있었는지, 모기 한마리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들었다.

이눔의모기 잡히기만 해봐라...
먼저번에는 집에서 귀뚜라미 땜시 몇날 며칠을 고생했건만,
이번에는 회사에서 모기 때문에 아침부터 전쟁을 치루었다.
다리 쪽을 물고 달아나는 모기를 보니 방금 들어온
공장장님의 옆구리를 물고 늘어지길래.
냅다 퍽 쳤다...

억--- 악! 뜨거,,,(이런 차를 마시고 있었군..)

잡았는가? 억울하지만 못 잡았다.
또다시 유유히 날아가는 모기를 쫓아서 손벽을
짝짝 쳐대고 있는데...
이번에는 과장님의 팔로... 넌 이제 죽었다.
하지만 울 과장, 나의 억센 힘이 무서워서 잡기는 커녕
훠이 훠이-- 이게 시방 뭔 짓이여? 과장만 아니면
저걸 먼저 죽이는건데..

하지만 내가 누군가?
대한민국 힘있고(강조)
아름다운( 쪼매 아름답다고 내스스로 캠페인을..)
아줌마가 아닌가?
책상 옆모서리에 앉을까 말까 하는 모기를 허공에서
손벽으로 쳐대서 잡았다.
무지막지한 나의 속바닥에는 모기의 기다란 다리와
나의 아까운 피가 범벅이 되었다.
우쒸-- 이 피를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데. 감히 너가... 부들부들..

그러나,, 나보다 더 부들부들 떨고 있는자가 있으니
나에게 아침부터 이유도 없이 맞아버린 공장장님
더군다나,, 혀와 손가락까지 이유없이 데어버렸으니..

"공장장님 잡았어요. 봐요? 모기때문에 그랬다니깐요.."
"미스에스 쩐!!(참고로 나의 성은 전씨 임다.)
쩐의 힘이 얼마나 센지 몰라?
나 산재처리 해줘- 허리가 부러진것 같어. 어구구--
심장이 아직도 두근거리네....우왕청심환도 먹어야 겠어"

우선 파스사다 붙이고, 현장나가는 공장장님의 뒷모습을
보니, 미안스럽기는 하네.

우쒸-- 모기때문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