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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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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싸움 말리다가 머리끄댕이 잡힌사연


BY 물레 2001-09-06

오래전 주택에 살때 이야긴데
우리 옆방엔 우리부부보다 훨씬 나이많은 부부와
가족이 이사왔었다.

옆집 아저씨는 조그만 직물공장 공장장이라는데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첫 인상이 좋은데반해
아줌마는 생활에 찌든티가 줄줄 흐르는 근심많은
인상이었지만 마음은 착했였다.

이사와서 부터 싸움소리가 잦아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바람둥이라 아랫사람인 직공처자들을
건드리는건지 연애를 하는건지,

걸핏하면 처자들이 임신했다며
찾아와서 우는일이 잦아지고,

때론 과부들과도 연애질을 한다더니
더디어는 한 과부를 대리고 집에까지
들락거리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옆방 사람들로 인해 우리집은 평화로울날이 없고
동네사람들도 시끄러운 소리만 나면 구경하러 몰려들어
우리가 다 창피할 지경이고 보니,

나는 자신도 모르는사이 [본처기질]로 인한
옆집 아저씨에 대해 반감이 생기고,

불쌍한 가족과 동질의 아픔을 느끼고 있었던것 같다.
아줌마와 과부가 수차례 물어뜯고
싸웠다는 예기를 듣기는 했었지만,

어느날 퇴근해 오는데 우리집 대문밖에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있어 다가가니
옆집 아줌마와 과부가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데

내가 보기엔 아줌마가 열세인데도
모두 구경만 하고 있지않은가!
내 마음속에선 잠시 갈등이왔다,

'비급하지만 모른척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릴까!'

'아니지 한집에 살면서 마당에서 맞붙어 딩굴고있는데
어떻게 모른척 하나!'

'아니지 이참에 말리는척 하면서 아줌마한테 내힘을보태
끄댕이 확 잡아댕겨 과부를 꼼짝못하게 눌러서 아줌마가
화풀이 할수있도록 붙잡아줘야지!'

그리곤 손에들었던 물건들 휙이익 던져놓고
돌격 앞으로~~~~~~~~~~~~~~~~~

두사람을 떼어놀려고 등뒤로 다가섰지만
키크고 덩치가 큰 과부는 한주먹거리인 나한테는
바위처럼 힘이세서 꿈쩍도 안했다.

어쩌지못해 뒤에서 힘없는 옷자락이라도 당기는데
그 여자도 내가 제 편이 아니란걸 짐작했을까!

내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움켜잡고 바짝 들어올리더니
저 만치 팽개쳐 버리는데........에고고.......

남의 편 들려다 나만 박살나고도
무서워서 말한마디 못하고
분해서 혼자서 씩씩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