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은 한다..
차는 모른다..ㅎㅎ
한 5년전쯤 동해안 여름휴가지에서 있었던일이다.
늘 휴가철때만 되면 오빠식구와 우리..
그리고 동생식구 이렇게 차 세대가 나란히
오빠의 안내로 뒤꽁무니 늘 그렇게 따라 다닌지 어언 10여년.
울 오라버니는 워낙에 여행에 관심이 많고 지리나 음식점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우리집에선 없어서는 안될 1등여행가이드인것이다.
식구들과 함께 몇박몇일의 여행을 갈라하면
늘 먼저 답사도 다녀올정도의 치밀함을 보일정도이니 두말하면 잔소리.
매사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에 말도 그리많지도 않으면서도
지성과 유머까지 겸비한 울 오라버니에게도 한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상하게도 차만 올라만 타면
추월의 황제인양 요리조리 운전을 하는 원인모를 습관이 있던것이다.
참 내가봐도 얍삽하기 그지 없었다.
속도를 즐기듯 요리조리 추월해가며
뒤따라가는 우리를 순간 당황하게 하였고
그런오빠의 차를 보며 울신랑 하는말..
가이드자격이 없다나뭐라나..(투덜투덜..)
그런자기는 길이나 찾아갈줄 아남..(나도 꽁시렁꽁시렁)
뒤에 따라가는차에 대한 배려함이 없다나 뭐라나..(궁시렁궁시렁)
길치주제에 무슨 말도 그리많은지원...(나도 꽁시렁꽁시렁)
그래도 내사 울오빠라고 신랑 부추겨주는척하며 슬쩍 편을든다.
"다들 따라올 능력이 되니까 믿고 가는거지.."
당시 울신랑의 운전경력이 10여년이 넘었었고
울오빠..이제막 운전경력 입문한지 몇년밖에 안되었었다.
그런 오빠의 앞차를보며 하는말..
"그래 저때는 그럴때지..초보땐 스피드를 즐기기도하지.ㅎㅎ"
자긴 자칭 제법 완숙한 운전자라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품위있게 운전한다는 사람이원..
그렇게 체신머리없이 오빠차뒤를 졸졸 따라가고 있남.참내ㅋㅋ
그러던중 갑자기..
앞에서 그렇게 잘가고 있던 오빠차가... 보이지..않더란말이다.
콘도로 가기위해 강릉시내로 들어서서
오빠차뒤를 열쉼히 뒤따라가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앞차가 보이지 않는게 아닌가..
"어~..형차 어디로 갔지?..이런..참내..
하여간 뒷사람 생각을 전혀 안한다니까."또 궁시렁궁시렁
(에구..길치가 참 말도많네 칫.. 꽁시렁꽁시렁)- -;;
우릴 따라오던 동생차도 길치인 우리를 뒤따라오고..
우린 할수없이 한번가본 느낌으로 심봉사가 심청이찾듯
그렇게 콘도를 더듬어 찾아가고 있는데 저만치서
깜박이등을 켜놓고 오빠차가 길옆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0^
길잃은 어린양들은 반가움에 잠시
차 석대를 나란히 길가에 세워놓고 내렸다.
"휴..도대체 어떻게 된거야..오빠 좀 천천히좀 가라.."
에구구..울오라버님 차를 세운이유..들어보소..
늘 스피드를 즐기는 울오빠..
강릉시내에 들어오자 답답한 울오라버니..
성질급한 운전습관데로 이차저차 추월하는 과정에서
어느 성질 더티한 찌프차와 예상치않은 신경전을 벌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차의 남자들 인상과체격이
헉@@ 장난이 아니다는 것이었다..
(참조;울오빠 신체사이즈.보통키에 왜소한 몸..목소리 작음..
그래서 아마싸움 못할것임 아니 울오빠 싸움 무지 싫어함..ㅠ.ㅠ;;.)
무심코 추월하다 어쩜 봉변당할 사태가 벌어질듯하자
오빠는 요리조리 잘 피해 숨어서 그차를 슬쩍 보내고나선
구조대원인 우릴 길가에서 차를 세우며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던것이다.
(참조; 울신랑,동생신랑 한덩치함..목소리 무쟈게 큼..유단자임.)
에구..ㅋㅋ미친다..
우린 그렇게 한바탕 웃고나서 무사히 콘도에 도착했다.
그리곤 엘리베이터앞에서 사람들이 몇몇 모인틈에서
우린 올라간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길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순간 어디선가 건장한 남자 두세명이 우리옆으로 다가와 하는말..
"아..그자쉭!! 만나기만 하면 가만 안둘려고 했는데..
어디로 사라진건지 금새 없어졌더라구..으이 성질나..어찌나 약올르던지"
뜨악@@@
우..린.. 알수있었다..
오빠의 가.뿐.숨.소.리와 침통한 표정에서 ..
그렇게 숨소리죽이며 엘리베이터안에서
우린 두눈 내려깔고 그들과 함께 길고도 짧은순간을 숨죽이며 있었고..
오빠를 제외한 우리는 참아내는 웃음을 참느라 죽는줄 알았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린다...
그들이 먼저 내린다..
우린 순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ㅍㅎㅎㅎㅎ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만
어찌 한숙소에서 이렇게 만난데...ㅋㅋ
울오라버니 머쓱한웃음 지으며 하는말..
"어흠.. 죽는줄 알았네..- -;;ㅋㅋ"하하..
그나마 다행히도 서로의 얼굴을 기억못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천만다행이 아니던가..
즐겁자고 여행가서리 치고박고 싸우면 우짤뻔했노..
어느덧 세월이 흐른 오늘날..
지금에 울오빠 찌프차 얌전히 운전하는
품위있는 운전자가 되었으니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는듯....
어느날인가 오빠차를 함께
탈일이 있어서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런데 왠일인가..
고속도로에서 제법 느긋한 속도로 달리지않는가..
"에구..오빠 그래도 예전보다 속도 많이 줄었네?ㅎㅎㅎ"
"음..이차는 속도가 많이 안나는 차거든.."
"엥@@ 참내..^^"
그래도 여전히 앞차가 좀느리다 싶으면
또 요리조리 추월하는 오빠..
"오빠..추월좀 그만좀 해라..어지러워죽겠네.."
울오라버니 말씀..
"음..도로에선말야.. 속도의 흐름은 따라줘야쥐... 글구 너 그손잡이좀 놓지않을래.."
에구 내가 미티미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