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하하!!!
에고 이게 몬 일이래... 지금 시간이 몇시여...
그날밤 우리는 이웃집까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웃어대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름하여 아라비안 나이트속편...코라비안 나이트 ..
흐흐..키득 키득...
먼저 작은 아들 편..
때는 바야흐로 육학년 겨울 방학 뜨근하게 보일러가 들어오는 방바닥에
무쟈게 얼굴을 비벼댔다는 것 이유인즉 학원에 가고싶지 않아서....
입술을 깨물면서 머리에 열이나게 한 후 엄마에게 가서 불쌍한 표정과
음성으로 "엄마 .. 나 아픈가봐 열나..."
귀신같은 엄마는 입술을 이마에...
에고 열이 난다는데 왠 이마에 뽀뽀를....
애야 모르는 소리 말거랑 열은 입술로 재는 거란당.
열을 재더니 학원을 가라고.....
주어진 시간에 성실하지 못하면 무엇이든지 성실할수 없다나....
할 수없이 밑에 집 병주와 함께 머리를 쓴 것은 학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려 두 녀석이 활명수 한 병씩 산 것이다.
이번에 학원 선생님께 도전 !!!
... 배 아포요!!!!....
선생님께서 집으로 전화를 하니 엄마왈 " 그냥 두세요 엎드려있게..."
에공 그날 애?은 활명수 값에 입술 깨물며 방바닥에 코가 뭉게지도록
이마 비빈 것 하며 억울해 죽겠단다.
다음 첫째 아들편
힘든 중3 공부... 졸립긴 하고 지겨워 만화책을 펴 놓고 공부를 하는 척..
헌데 귀신 같은 엄마는 발 자욱 소리가 나지 않는게 특징이란다.
열심히 만화책 보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나는 소리..
" 가서 자!!!" @#$@#%$@%#^$@$@...
그래서 머리를 쓴 것은 안방 문 경칩을 드라이버로 돌려 묵직히 해 놓으니
열고 닫을 때 마다 끼이이익... 밤마다 월하의 공동묘지 ...음향효과 좋고...
그 소리가 나면 얼른 만화책을 집어 넣고 열심히...흐흐흐...
어느날 엄마가 문을 고친지도 모르고 열심히 만화책을 보고 있는데....
어느새 잠옷 바람에 뒤에 서있는 엄마...
흐미 놀래라...귀신 보다 더 귀신 같은게 엄마란다.
두 녀석 어릴 때 "엄마는 너희 눈만 보면 어딜 갔다 왔는지 알아..."
한적이 있다. 어느날 큰 녀석이 들어오는데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들어왔다.
이구.... 제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불러세웠다.
" 엄마! 나 오락실 다녀온지 어떻게 아셨어요?"
지가 손으로 말하고 오히려 내게 묻는다. ....ㅎㅎㅎㅎㅎ
니들 커봐라 내가 귀신인지 사람인지 그땐 알끼당.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될날 멀잖았지..
헌데 나 어쩜 귀신중에도 바보 귀신인가봐...
얼마전에도 세탁기에 하이타이 대신 쌀을 넣고 빨래통 돌리는 나...
크린싱 크림 대신 치약을 짜서 얼굴에 비벼대는 나...
이 어찌 정신있는 사람이 할 짓이감...쯧쯧
아님 치매 3기라더니 정말인가....
세월이 하 수선하여 웃자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