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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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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와 아빠


BY 하비 2000-09-15

이런 이야기도 생활에세이방에 올리는것이 참으로 죄송스럽지만 나의 생활이라 생각하고 감히 써봅니다.
항상 불만인 글을 써내는것에 대해 미안해 하면서...

저는 올해 즈믄둥이면서 늦둥이를 낳았답니다.
큰아이는 열살. 태어날때부터 자꾸 아파서 그랬다고 하시면서 별루 정을 주시지 않는 시부모님과 첫아이고 아이에 대해 특별히 살가운 정을 못느꼈던 남편.
사랑하는 나의 큰아들-간난쟁이때부터 자꾸 아파서 울고 안쓰러워서 울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부족한 정땜에 불쌍해 울고 무조건 혼내고 보는 아빠땜에 속상해 울고-그렇게 나의 큰아들은 나에게 아픔이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마음이 좀 여리지만 씩씩하고 어른스럽게 큰 아들이 되었지만...

너무 예쁜 우리 늦둥이-태어난 그날부터 온집안의 화제거리고 복뎅이구 넘예쁜 우리 "아꾼요"(늦둥이 얼를때 하는 일종의 깍꿍)는 그저 전화만 하시고 집에는 오시지 않던 시부모님의 한달거리로 우리집에 오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다.
그리고,큰아이때 똥기저귀 한번 갈아주지 않고 그저 울면 좀 안아주고 쉬야하면 기저귀 갈아주던 그저그저 평범한 아빠였던 남편이 늦둥이가 이뻐 기절할라고 한다. 내가 너땜에 산다 이래가면서. 그럼 우린(큰아들과 나)뭐야?

그 늦둥이땜에 우리 부부전선에 이상이 생겼다.
큰아이 입학하면서부터 취미이자 생활(?)이 되어버린 볼링클럽...이것이 화근이였다.
밖에 나가는걸 끔찍이도 싫어하던 남편도 나의 볼링생활만은 어쩌질 못하였다. 난 그건 죽어도 해야겠다 주의였으니깐.
만삭때도 다니던 볼링이였다. 늦둥이 낳고 두달만에 복귀.
우스갯소리로 출산후유증이라 부르며 잘 안되는 볼링이 어제부터 무쟈게 잘되었다. 물론 그동안은 늦둥이를 데리고 다녔지만 이젠 자꾸 굴러서 놀이방에 하루 4시간정도 맡긴다. 일주일에 한번만.

일등을 하고 저녁에 신랑한테 자랑했다. 상탔다구.
그랬더니 신랑은 늦둥이에게 엄마 일등한거 봤냐구,재미있게 놀다 왔냐구 그러는거였다.
순진무구한 나는 "아니 늦둥이 안데리고 갔어" "그럼 어디있었는데" "놀이방에 맡기구 갔지 한시간에 2000원이래 신경 안써서 더 잘되는거 있지?"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 이후?

오늘아침까지 냉전이다.
어떻게 아기를 그런데(?)다 맡길수 있냐고...잠두 따루 잔다.
안그래도 별루 좋은 부부 사이는 아니였다. 늦둥이 기르느라 약간의 우울증이 생긴관계로.
더욱 우수운건 큰아들땐 쉬었던 직장생활한답시고 그렇게 자꾸 병치레하는 아들놈 놀이방에 맡기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던 그 아빠가 이제는 늦둥이 일주일에 한번 맡기는 것땜에...

아,괴롭다!
늦둥이 이쁜거야 어쩔수 없지만, 아무리 내리사랑이래지만,우리 큰아들도 아들이라 사랑받을 권리 있구 나두 집안의 편안(?)한 분위기와 평화를 위해 조금 외도를 하는건데 이렇게들 안도와주나!!!
지는 그거 못하면 병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