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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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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웬수여


BY cosmos03 2001-07-19



TV 를 자동 설정을 해 놓고 잠을자는 덕분에, 정확히 아침 6 시 30분이면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기특한 테레비죤은 정확한 그 시간에 저 혼자
스스로 일어나서 제 임무를 다 햇나 보다.

한참을 신나게 자고 잇는데...머리 맡에서 뭐시가 궁시렁거린다.
아고/ 뭐가 이리 시끄럽대?....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적거리고
바라보니... 테레비는 저 혼자 신나잇다.
시게를 보니... 6 시 하고 35 분. 5 분간을 잠속에서 헤메엿나 보다.
일어나야지.... 밥 안쳐야지... 고등어도 튀겨야 하고..
남편 와이셔츠 다림질도 해야하고.....복순이도 쉬하게 내 놓아야되고...
참..할일은 많은데...마음관 달리 몸이 말을 안듣는다.
조금만....10 분만.... 일어나야지...5분만....

엄마!.........지금이 몇신데....... 나 학교 늦어요~~~~~~~~엄마~~~~
이게 무슨소리?......아이 목소린데............
깜짝 놀래 일어나 보니...........하구야/
시간이 없다.
부리나케 쌀을 씻어 압력 밥솟에 앉혀놓고......후라이팬을 꺼내어
가스렌지에 올려 놓는다.
냉장고 에서 고등어도 꺼내놓고....
에고...기름..식용유를 부어야지...... 타타닥 거리는 소리에 급히
후라이팬 뚜껑을 열고 식용유를 붓고 생선을 집어 넣는다.
푸시식~~~~~~~~~~칙칫~~~~~~~~~
그리고, 밥상을 닦고, 수저도 놓고. 냉장고에서 김치도 꺼내고......

????????????????????????
이상하다. 왜 이런 냄새가 나지?...뭐지?
엄마/......... 어이~조순덕....아이와 남편은 동시에 날 부르며
주방으로 들어오며...이게 뭔 냄새야?...오늘 아침 반찬이 뭐길래....
참고로 내 남편은 내 이름 석자를, 자주 불러준다.
글쎄...말여 . 이게 뭔 냄새래?....가스렌지로 닥아간 우리 세 식구......
후라이팬에 튀겨지는 생선에서 요상하게도 식초냄새가 나는거다.
시큼 텁텁....그리고 비린내...암튼 표현키 어려운.....그런 냄새.
왜 쉰내가 나지?...이게 뭐야? 생선이 상햇나?...언제 사 온거야?
속사포처럼, 남편과 아이는 질문을 쏟아붓고....
그제서야 퍼뜩 집히는게 있어, 가스렌지 밑에 있는 싱크대를 열어보니...
ㅋㅋㅋㅋㅋㅋ. 식용유를 넣는다는게, 식초를 부어버렷나 보다.
병 색깔이 둘다가 노랗고...크기도 비슷하고... 제일 또, 입구에 있었고
감이온다...훤히~~ 늦어서 허부적 거리다 보니...식초병을 기름병으로 착각햇나 보다. 그러니, 식초냄새와, 고등어의 그 심한 비린내가 어우러?봉릿?...... 이 맑고 상쾌한 아침에 말이다.
당신..왜 그래?.............엄마, 도데체.........
둘은 날 아주 한심하단듯 쳐다보곤, 주방을 나간다.

각자, 출근과 등교준비를 마치고 밥상머리에 앉앗는데.....
생선들은 유난히도 좋아하는 우리식구인데....아무도 젖가락이 안온다.
허겁지겁 다림질을 마치고, 밥상머리에 앉고보니...웃음도 나고
미안도 하고...어처구니도 없고...
남편과 아인 대충 다른 반찬과 아침식사를 하고 모두 대문을 나섯고...
홀로남은 난, 식초와 식용유로 튀겨낸 고등어 맛이 궁금해 살그먼니
한 젖가락 집어서 입에 넣어본다.
근데....의외로 맛은 괜찬은거다.
하긴뭐... 식초가 살균 소독 효과가 있지 않느냐 말이다.
생선의 비린내도 없애주고.........
나 혼자, 변명도 하고, 그냥. 그 시간에 과감히 일어날껄....하는 자책
난 정말 웃겨 하곤...끼득거리고
내가 왜 이리 정신이 없나 하며....서글퍼지고
혼자남은 밥상머리에 앉아 별으별 생각과, 주절거림.....
한심도 하고, 두심도 하고.....좌우당간, 우짜당간, 범인은 잠.....
잠이 웬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