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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랑 이혼해요.


BY cosmos03 2001-07-17


울 딸이, 13살 초등6년이란건..... 모다 아실꺼고.
이 녀석이 god의 아주, 광적인 팬이다.
온 방을, 온통 god사진으로, 도배를 해 놓고, 것두 모자라...
god사진 나오는 잡지를 주서리장구치고, 열심히 사서 모은다.

언젠가 충무체육관에, god가 왔다.
?이 아빠를 졸라서, 구경을 갔는데.....
그저, 멀리서만 바라볼뿐... 달리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른다.
그러더니, 이튿날...
뜬금없이 녀석이,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랑 이혼해.
이혼?..... 뭔 소리? 왜 이혼을 해?...이혼이 뭔지 알기나해?
응 알어. 엄마랑 아빠랑 안 사는거....
그래? 그럼, 엄만 누구랑 살고?
어처구니 없기도 했지만, 뭔 놈의 꿍꿍인가 싶어 아이에게 물어본다.
이혼하구...god한테 시집가.
흐미... 이건또, 뭔소리?... god누구?... 호영이?
아인, 그 다섯멤버 중에 유난히도 호영을 좋아한다.
화들짝 놀란 아인.. 아니, 안돼 호영오빠는....말구. 태우오빠랑..
ㅋㅋㅋ 그 다섯중에 태우보고 노래 잘한다 소리 한걸 기억하나보다.
그래서... 녀석은 계속 이혼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한다.

내가 god오빠들 좋아하는데, 엄마가 태우 오빠한테 시집을가서
오빠들 싸인 모두 받아주고, 나좀 만나게 해줘.
허이구!......
그럼 아빤?..아빤 어떻게 하구...
아빤 그동안 내가 잘 모시고 있을께.
그리구, 엄마가 싸인 다 받고, 내가 만나보고 나면.... 또, 이혼해.
또? 그리곤?
다시 아빠랑 결혼하면 되잔아.
얘가, 도데체 몇살인가?... 지능이.... 물론, 작년 얘기다.
한참 애수가, 방방방방~~하고 뜰때니까.
어처구니 없기도,하고,.. 너무도 황당해... 할말을 잊는다.

하긴 나도, 옛날, 금과은을 무척 좋아했다.
서울 살며, 전라도 광주까지 가서 리싸이틀 하는걸 보고 올라올 정도였으니...... 할말 없음.
허나, 허나말이다. 어찌 ?이 부모, 생이별 시킬정도루다.....
정말, 정말.....
가볍게들 이혼하는 세상이고, ......
연예인들을 , 아무리 우상시 하는 세상이라고는하나.....
점점더, 엄마 노릇이 힘들다는걸, 느낀 하루였던것 같다.

그런 그아이가 지금은 변햇냐고?
흐~~음. 천만예요. 지금은 얼른 크고 싶답니다.
호영오빠랑 결혼하고 싶다고.....

우리 아이가.... 철부지 입니까?..
아님,....그만큼 순박하단 얘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