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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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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한판 타협.....


BY 부산에서콜라 2001-07-15




오늘...
일욜이라...
피아노 앞에 그녀가 앉았다...
아니...더 솔직히.....
엄마의 직권으로...
피아노 앞에 앉혔다. ....


딸......
컴퓨터 앞에 앉으면...
시간이 빨리 가는데...
피아노는 .....
한곡 쳐도 겨우 일분이 지났어....
하면 한곡 칠때 마다...
고개를 돌려 시간을 확인 한다...
그렇게 약속한 한시간이 흐르고...

콜라....
앵콜.....하면 호들갑과 함께...
박수를 있는 대로 쳐 제끼는데도...
딸은 콧 방귀도 안 끼고..
피아노 두껑을 꽈앙 덮는다...

딸......
그렇게 좋으면
엄마가 쳐바...
하는 눈빛을 보내면서...
아주 비열한 웃음을 머금어면...
책을 챙겨 이 엄마 옆을 지나 친다...

콜라...
콜라가 누구냐구우~~~
지를 배아파 낳은 지들 말대로..
공포의 엄마 아니냐구우~~~

이때....
배에 힘주고...
목소리 높여야 된다...
어이~~~~따알~~~~
잠깐...기달려 바바....
방금 친...
소나티네...엄마 더 듣고 싶다...
한번만 더 치죠...


딸...
얼굴 인상 벌써...
꾸개진다...
아이..엄마는 이것 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데..
또쳐어~~~요오~~~
싫타말이야아~~~~요오~~~
이때...
매로 나가면...
아무리 공포의 엄마지만..치사 하지...
타협점을 찾아야 된다...
생각 하는체 하면서...
조오타...
백원 줄께...
한번만 더 듣자...으응엉~~~^^*


울딸....
아주 치사한 웃음을 띠우면서...
어머니...
이게 삼악장인데...
백원이라니요....
일악장에 백원씩하고..
삼백원.....주세요...그럼 쳐 드리지요오~~~
그리고...가진자의 여유같은 웃음....까지..
...어쩌구리...저웃음 까지.....
좀 치사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이 공포의 엄마 체면이 아니지...
아주 인심 쓰는듯 하며서...
조오타아아~~~
일악장에...오십원....
삼악장이니....백오십원....


딸...
그렇게는 안되겠는데요...어머니...(예의 그 웃음 까지....)


좋다...
그럼 니 점심 부터...
엄마한테 밥묵을때 하고..
간식 묵을때..
돈 내 나라...
급식에 한끼...천이백이니..
난...천원만 받을께...


딸...
알아서요...아빠 한테 받아 줄께요...

콜라...
야아~~아빠기 니껏가...
엄마 꺼지...

딸...
그런게 어딨어...

콜라..
그러게 한번만 더 쳐바아~~

딸...
싫타 말이야..십분씩이나 걸리는데...




지랄...
가...수...나...아....
조오타아~~~~
이 엄마는 꼭 들어야 겠어니...
쳐라.. 좋은말 할때...
맞고 칠래..그냥 칠래...
이 공포의 엄마 최후 통첩이다....


딸....
입이 벌써...
십리나 나왔다...
저런 심성으로 피아노를 쳐받자..
듣는 나도 괴롭다...
해서...

다시 제안한다...
내가 누구야...
다시 말하지만..
지들 만들때..
재료제공자...엄마...아니겠어..
그러니..내 피와 살 일진데...
내가 지를 모르면 누굴 알어...!!!

컴퓨터 시간 10분 더 준다....

딸...
너무 좋아 하는 눈치다..
엄마...
정말...
그래요오~~...치드리지요...
다시 뚜껑을 열고...
피아노를 친다...
언제 들어도 좋다....
참 좋다...
그녀의 긴 손에서 나오는 그 음들은...
나를 기쁘게 한다...
흐이구...
바보오~~~
컴퓨터 시켜 줄려고 했는데.....



울딸...
초등 사학년...
피아노 체르니 40번에 12번 쳐요...
이제..
피아니스트 될거라고..
협박합니다...

못 시키지...
다른 한년은...
만화가 할거라고..
그림 전공 한다고하고..
또 지는 피아노 전공하면..


콜라하고..
콜라 신랑하고는...
뭐 먹고 살어요...
지 두년...
밀다...
우리 신랑하고 난...
쪽박 차지...
그래서...그랬죠...
난..니 피아니스트 못 밀어 준다...
했다가...
다시 바꿉니다...
니 하는것 보고...
밀어줄수도...안 밀어 줄수도 있다구...


요즘은...
돈이 아이들 키운다는말...
맞죠....??
그래도 키워야지...
얼마나 예쁜데....
얼마나 기쁨인데....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