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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사건
4월29일 비가 추적 추적
밤늦도록 컴퓨터랑 씨름한 까닭으로
아침에 벌떡 일어나질 못했다
성록이가 일찍 깨는 바람에 젖병에 달콤한 베지밀 한 팩
부어주고 성록이베게 옆에 코를 박고 자다가
아홉시가 다되어 깼다
덕분에 신랑은 아침을 굶고 출근했다
어젯밤에 남편이 사온 누네띠네 과자두통은
아침나절에 다 절단났다
일어나보니 방이며 거실이며 이불 할거없이
온통 과자부스러기 투성이였다
아- 밥도 없다
어젯밤에 닥닥 긁었다
아침을 과자로 때우고 애들은 약먹였다
열두시쯤 밥해서 점심먹고 애들은 번갈아가며 낮잠을 잤다
외삼촌이 방문,내 첫번째 PC를 가지고 갔다
이상한 기분
- 그래도 그 시절엔 그걸로 졸업작품도 하고
리포터도 쓰고 그만이었는데 반짝거리지도 않는
셀러론 때문에,희영이에게 그나마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486은 물건너갔다
신랑이 퇴근하면서 미끄럼틀을 사왔다 거금 125000원이나 주었단다 인터넷에서 공동구매로 사면 49000원이면 살수있는데 -물론 물건이 다르긴하지만
-리틀타익스 - 이거 엄청 비싼거다
어느 구석이 불편해보였지만 짠돌이가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경악했으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분위기를 맞추었다
땀을 뻘뻘흘리며 설명서를 보고 이리저리 맞추었다
확실히 남자라 척하면 척 척 만들어낸다
애들은 그새에도 미끄럼틀에 올라가 붙잡고 난리다
뿌듯하게 조립을 다 끝내고 신랑저녁을 해먹이고 태조 왕건 볼동안은 내가 옆에서 이리저리 조심시키고 재미나게 잘탔다
성록이가 머리를 한번 쿵 했지만 금방그 쳤다 남편이 중얼거리긴했지만 무시하고 부엌에 설거지하러 갔다
5분도 채지나지않아서 푸름이가 거꾸로 내려오다 입술을 찧어 피가 난 모양이다 큰소리로 울고 남편은 펄펄 뛴다
"그래서 내가 안사주려고 했는데 ....." 본인은 위험해서 사주기 싫었지만 앞뒤 모르는 마누라가 푸름이를 앞세워 미끄럼틀이 갖고 싶다고 협박?하여 어쩔수없이 샀다는 그런 뜻이 함축된 말이다
"그래서 내가 안사주려고 했는데 ....."라는말은.그렇지않나?
기것 사와서 조립한 미그럼틀을 때려부수려고 덤빈다
보다못해 진하게 한소리했더니 내꼴이 보기싫어 방으로 들어간다
애들을 달래재우고 어디가 불편하냐 왜 들어오면서부터 얼굴이 나쁘냐 했더니 얼른자자고 한다 대꾸하기싫고 여러말하기 싫다는 뜻이다
또 맘이 약해서 나는 불끄고 남편맘 달래려고 그의 팔하나를 부여잡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드러운 게 승질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벌떡거리고 호흡이 가빠져서 고만 도로 일어나서 이 글을 쓴다
글로 쓰자니 별일도 아니고 상황도 정리가 되는데 ...
내가 고쳐둬야겠다
에고 남편은 돈들여 사고 힘들여 조립하고도 좋은 소리 못들었다
남편한테 잘해주자 애쓰고 있는데....애들한테도 잘하자,
솔직히 나는 좀 부실한 엄마이기는 하다
잘해주자 화내지말자 푸름이한테 잘해주자
아가 미안 엄마가 성질 죽이도록 애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