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속에 품은 거룩한 뜻이 있었던가? 눈 먼 총각도 몬 데리고 갈 정도로 호박이었던가? 뭐기나~ 우예끼나~ 핑상 아주 깨끗이 손 한 번 안 탄~ 처녀?? 할매가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어여. 이 고결한 자신의 기상??을 대대로 이 땅의 자자손손에게 전할 방도를 궁리허다가?? 장의사를 불렀어여. 물론 석수장이도 왔구먼. 여차 여차 해설랑 내가 이 시상을 버리거들랑 담과 같이 비석을 세워주소!! 운제~ 오데서 태이나서~ 일평상~ 백옥겉은 몸으로~ 순결을 고이고이 지켜설랑~ 후대에 오는~ 어쩌구 저쩌구~ 둘이 다 대답은 막디맹쿠로 예예!! 그 기나긴 사연의 유언을 받들기로 했어여. 모든 장례 절차가 무사히 끝나고 드뎌~ 묘비명을 쓰는 엄숙한 시간이 되었어여. 근데 우예된 심판인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가?? 기억만 삼삼허지~ 도무지 고데로 쓸 재간이 없는 띵호와 분들?? 이미 가신 님 무덤 속에 같이 들어가 누버~ 도란도란 다시 물어볼 수도 없구?? 옳거니!! 석수장이가 무릎을 탁!! 일필휘지로?? 드뎌 묘비명을!!!"미개봉 반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