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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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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털깎는 여자


BY 잠만보(호박) 2001-05-22


뽀얗고 피둥피둥하고,
삼겹, 사겹, 오겹이 출렁거리고,
고사상에 올라가는 돼지털을 깎느냐구요?
아녀! 네버! 절때! 택도 없지!
그건 가스불로 찌지지, 뭐하러 깎아요?
귀찮게...

날마다 아침마다 면도하는 여자여요.
팔뚝이랑, 다리랑 면도기로 미는 여자라구요.
이빠진 면도날을 쌓으면 태산이요,
그 황금을 모았으면 집 한채 사고도 남았을 낀데.....
숯검댕이 송승헌 눈썹 저리 가라구요.
하루만 안깎아도 팔다리의 터래기가 부숭부숭~ ㅠㅠ
뻣뻣하기가 돼지털이 아니라 완죤 송곳이라니깐요.

매일 깎는다고 털이 뻣뻣해지거나 더 많이 나지 않는다는
의사말요?
다 뻥이야요.
우짜다가 제 팔에 친구들의 팔이 닿으면
친구들이 기겁을 하고 도망가잖아요.
따갑담서요.
'니는 사람이 아이다~고슴도치다!'
'너그집엔 솔이란 솔은 안사도 되겠다'
'왜?'냐고 물으면,
'니 다리나 팔로 문대면 되잖아? 하하하...호호호...'
'아니 이것들이?.........너그들은 친구도 아녀!' ㅠㅠ
친구란 인간들이 도움이 안되요.
사람 염장을 질러도 유분수지.

아! 이 수치! 이 모욕!
이 넘의 털을 우짜든동 뿌리를 뽑아야것다 싶어,
날마다 아침마다 면도기로 밀고,
탈모제를 사다 바른다,
모근제거기를 사다 뽑는다,
온갖 지X을 다 했건만,
뿌리 질기기가 고래 심줄인지,
남들은 털이 없어서 고민이라더만,
이 넘의 털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꺼질 줄을 모르니.....

치마를 입는 날은
아침에 30분은 일찍 인나서 다리 벌초를 하는데,
늦잠자서 하루라도 깜빡하면,
스타킹 밖으로 삐죽삐죽 뚫고 나온 터래기, 터래기, 터래기들...
운동화씻는 꺼먼 솔에다 스타킹씌운 꼴?
따끈한 계절 여름이 오면 남들 다 입는 소대나시!(민소매, 슬리브리스)이런 거 한번 입어보능게 소원이라구요.
아침마다 팔뚝 벌초작업 드갑니다.

울 아부지 원망스럽다니까요.
딸이 아부지 닮으면 잘산다구요?
시집을 가야 잘살덩가 말등가 하지요.
엄마 닮았음 얼매나 좋아요?
맨들맨들한 팔과 다리!
시커먼 털은 커녕 실오라기 하나없는 겨드랑이!

이건 뭐 남자되려다가 뭣이 부족해서 여자가 되었는지,
털만 남자같지 뭐야요?
남들은 솜털이 뽀송뽀송한 얼굴에 화장을 하는데,
남자같은 돼지털이 부숭부숭하니,
화장이 잘 먹겠슈?
ㅠㅠ
여자는 화장빨이라는데.....
이렇게 사느니 아예 63빌딩에 뛰어내리까 하다가,
지가 생을 마감하면 노총각이나 홀아비될 짚신짝 하나 때문에,
그라지도 못하고..........

여자가 여자다워야 한담서요?
털많은 여잔 여자도 아니랍니까?
아!
왜 털많은 남자는 남자답고, ???求市?
털많은 여자는 왜 징그럽니, 숭하니, 여자맞냐?
이런답니까?
털많은 기, 무신 죕니까?
저, 알고보면 무지 여리고 갸날프고
무지 부드러운 여자랍니다.
그 많던 남자들,
제 팔뚝, 제 다리 한 번 보더니,
십리 밖에 도망갔다 아님까?
크흐흐흐흑...

저, 과감히 결심했심다.
병원 공사 드가기로...
공사비 얼매가 들건 간에,
울 집 떵차를 팔아서라도,
제 팔뚝의 털이란 털은,
제 겨드랑이의 털이란 털은,
제 종아리에 붙은 털이란 털은,
초전박살!!!!!
일제박멸!!!!!
왕초토화!!!!!
내고 말것슈!!!
지가 오죽하면 여북하겠슈?

5차에 걸친 공사가 무사히 잘 끝나길 빌어주시것쥬?
그람, 저 2차 공사드갑니다요.
맨들맨들 문어 팔다리,
나무젓가락 되갖고 나올라요.
올 여름엔 기필코,
필히,
반다시,
맹세코!
소매없는 '슬리브 리스' 한 번 입어볼꺼라구요.

그라고....
시집도 갈끼라요!!!
오데 존 신랑감없나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