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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금 여행을 떠나고 싶다!!


BY gotham 2001-05-22


"어느날 문득,
난 도무지 긴여행을 떠나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다."

무라까미 하루끼는 충동적인
3년간의 여행을 유럽으로 떠납니다.
하루끼는 86년 가을에 떠나갔던 여행지에서
두권의 소설을 썼고,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미코노스에서
오랜시간 머물며 즐겼던 지중해 특유의
생선구이를 그의 산문집 <먼 북소리>에서
이렇게 적고 있어요.

"날씨가 좋으면 이른아침에 나갔던 배들이
9시전엔 돌아와 항구앞에서
막 잡아들인 생선을 널어놓고 판다.
우리는 종종 생선중에서 제일 싼 부류인
마리자를 먹었는데 크기는 4~6센티미터의
조그만 물고기로,이것을 씻어 기름에 튀긴다음
머리까지 아작아작 씹어먹으면 칼슘도 풍부하고
그런대로 소박한 맛이나는 요리다.
지중해의 문어는 제법 맛이있어 자주먹었다.
문어는 막 사오면 딱딱해지므로 처마밑에 매달아 말린다.
그렇게 말리면 다음날에는 심이 빠져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어부는 문어를 잡으면 산채로 다리를 잡고
콘크리트에 탁탁 내리쳐서는 부드럽게 해둔다.
문어자신의 몸으로서는 도저히 견딜수 없는 일이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말린것을 풍로에 구워 간장과
레몬을 뿌려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하루끼가 맹렬한 충동을 견딜수없어 서랍을 비우고
마음을 정리하고 떠나갔던 그여행은,
어쩌면 스스로를 찾아 떠났던 여행일지도 모르고
또 한편으론 더 자유로워진 시야를 가지고 삶의소중한
의미들을 읽어낼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도 여행을 떠나지 않고는
견딜수 없었던 적이 있으세요?

"누구든 떠날때는,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이것은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시였던가요?

누구든 지치고 피곤할때,
혹은 우울하고 괴로운일이 생길때,
떠나는것은 마지막 비상구가 될수도 있는법.
오늘 역시 어제의반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때,
그땐 주저없이 짐을 꾸려야 해요.
미지의 세계에 있을 삶의 활력소를 찾아 길을 나서야해요.
목적없이도 많이들 떠나 봐야해요.

갈매기날으는 그바다에서 ,
캔커피라도 마시다가
누군가 그리워지면 저바다 끝까지
들리도록 이름을 불러보든지----
그러다 속상하면 끝내는 지울수 없었던
이름을 모래사장에 써보는것도 당신의자유이고---

하튼......난 지금 떠나고 싶다!!